허상희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좋아진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해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허 사장은 지금까지 건설부문에서 실적을 키우고 시공능력평가를 높여 왔는데 이번에 연임에 성공한 만큼 환경 관련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동부건설 대표 연임한 허상희, 신사업으로 환경사업 힘줘

허상희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


5일 동부건설과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동부건설은 신용등급이 오른 데다 한진중공업 인수작업도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허 사장이 신사업 확보를 위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동부건설은 꾸준히 신사업 확보에 힘써오고 있다"며 "여러가지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3월26일 동부건설의 기업 신용등급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로 높이며 “사업역량 회복에 따른 신규수주 증가로 외형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투자 확대추세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재무안정성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동부건설은 신용등급 향상을 계기로 기존 사업의 지속성은 물론 신사업 투자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부채비율이 65%대로 업계평균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동부건설은 "신재생에너지 및 환경인프라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신사업과 신규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겠다"며 "이를 통해 미래가치를 높이는 데 힘을 쏟겠다"고 설명했다.

허 사장이 투자를 늘릴 동부건설의 신사업 분야로는 폐기물처리사업, 수처리사업, 풍력발전사업 등 환경 관련 사업이 꼽힌다.

동부건설이 지난해 분할해 만든 동부엔텍은 폐기물처리사업 뿐 아니라 하수처리장 운영, 환경분야 설계 등과 관련된 면허를 보유한 종합환경에너지기업이다.

허 사장은 동부엔텍을 환경에너지기업의 강점을 살리면서 기계설비공사, 전기공사, 소방공사, 정보통신공사 등 전문건설공사로 영역을 넓혀 덩치를 키우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3월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한국형 풍력기를 만드는 제네시스윈드의 이태한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재선임된 것을 놓고 풍력발전과 관련된 사업의 확대 가능성도 나온다.

풍력발전사업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SK건설, 한화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건설사들이 활발하게 진출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허 사장은 신년사에서 원가 경쟁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는 신사업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폐기물처리나 풍력발전사업은 영업이익률이 높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알짜사업으로 꼽힌다. 

허 사장은 지난해 폐기물처리사업부문을 분할해 자회사 동부엔텍 만들고 소각운영업과 하수처리업을 동부엔텍으로 넘기는 등 신사업을 집중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허 사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중견건설사들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동부건설의 실적을 늘리며 신사업 확대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평가된다. 

동부건설은 2020년 신규수주 2조2000억 원을 보여 목표치 1조5000억 원을 147% 초과달성했다. 매출은 1조2146억 원, 영업이익은 521억 원으로 2019년보다 매출은 23.44%, 영업이익은 69.81% 늘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15단계 오르며 2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