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보궐선거를 앞둔 서울시장후보들이 저마다 재건축, 재개발사업 등 도시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규제가 완화되면 서울에서 재건축,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도시정비사업 강자인 현대건설, GS건설이 관련 수주를 크게 확대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장 누가 돼도 도시정비는 활성화, 현대건설 GS건설 수혜 반가워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25일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4·7보궐선거에서 여야 후보 가운데 누가 서울시장이 되더라도 서울 도시정비사업은 지금보다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도시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해 주택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박영선 후보는 공공단지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서울 아파트 층수 35층 제한도 풀 수 있다며 도시정비사업 활성화에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세훈 후보는 주요 공략으로 도시정비사업 규제 전면 완화를 내걸고 취임 일주일 안에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압구정동, 목동, 여의도 등 주요 재건축, 재개발단지의 규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압구정동, 목동 등 서울 주요 재건축 추진지역에 있는 아파트들은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매물도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규제완화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압구정동 현대1차 196㎡는 15일 63억 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는데 한달 전보다 가격이 11억5천만 원이나 높아지기도 했다. 

대형건설사들은 도시정비사업의 규제완화 움직임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안전심사, 층고제한 등 주요 규제가 풀리면 도시정비사업 추진 단지가 늘어나며 대형건설사가 수주를 확대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시 도시정비사업이 규제로 진행이 더딘 상황이었는데 규제가 완화한다면 도시정비사업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진행이 빨라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대형건설사 가운데서도 현대건설과 GS건설은 도시정비사업 확대에 따라 수주를 가장 큰 폭으로 늘릴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2019~2020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위에 오르는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최근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택사업본부장 출신으로 주택사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윤영준 사장이 새로 대표이사에 오르며 회사를 이끌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윤 사장이 치열한 경쟁을 펼쳐 지난해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등을 수주했다는 점을 살피면 서울 재건축사업이 확대됐을 때 현대건설이 여러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GS건설은 최근 2년 동안 수주가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도시정비사업 최강자로 평가된다. 

도시정비사업 수주잔고도 18조 원에 이르러 HDC현대산업개발(14조 원), 현대건설(13조9천억 원) 등을 제치고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부터 수익성이 우수한 도시정비사업 수주 확대를 노리고 있는 만큼 향후 서울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도 공격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S건설이 2020년 도시정비사업시장 점유율이 15%에 이른다”며 “주택 브랜드 ‘자이’를 내세워 수도권 도시정비사업에서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