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

Close
X

 

[Who Is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이한재 기자
2021-03-15   /  10:20:00
  • 전체
  • 활동
  • 비전
  • 사건
  • 기타
  • 어록
  •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 생애

    안동일은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이다.

    현대제철의 경쟁기업인 포스코에서만 35년 가까이 일한 제철설비분야의 전문가다.

    본업인 철강산업의 수익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수소산업 등 미래 먹거리를 육성하는데 조직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59년 5월23일 충청북도 제천에서 태어났다.

    청주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생산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맥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에 입사해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 부장,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 포스코 기술위원, 광양제철소 소장, 포항제철소 소장을 지냈다.

    포스코 고문으로 일하다 현대제철의 생산·기술부문담당 사장으로 영입된 뒤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혁신과 변화를 강조하며 직원과 ‘소통’에 힘쓰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한국철강협회장 부회장 연임
    안동일은 2021년 2월25일 한국철강협회 정기총회에서 비상근 부회장에 재선임됐다.

    한국철강협회는 이날 총회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협회장으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을 협회 비상근 부회장으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함께 승인했다.

    이날 총회에는 안동일 외에 최정우 회장, 장세욱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손봉락 TCC스틸 회장, 문종인 한국철강 대표, 엄정근 하이스틸 대표 등 회원사 대표 2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철강협회는 국내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1975년에 만들어진 단체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올해 사업 기본목표를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철강산업 활력 제고 및 경쟁력 강화’로 정하고 △친환경 성장기반 구축 △통상마찰 선제대응 및 수출 확대 △산업 고도화와 연구개발(R&D)활동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와 협력
    현대차그룹은 2021년 2월16일 포스코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수소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이날 협약에 따라 수소트럭 등 수소전기차 1500대 공급, 연료전지 발전사업 공동추진, 수소 관련 기술개발 등 수소분야에서 다각적 협력을 추진한다.

    포항 포스코 청송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 외에 박종성 현대제철 부사장과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도 함께 해 주목을 받았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국내를 대표하는 철강업체로 그동안 경쟁관계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일찍이 정주영 창업주 시절부터 쇳물에서 최종 철강제품까지 만드는 일관제철사업 진출을 추진했는데 한보철강을 인수한 뒤인 2010년에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통해 그 꿈을 이뤘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포스코 출신인 안동일이 현대제철 새 대표에 선임됐을 때도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최정우 회장은 당시 포스코 주총 뒤 기자들과 만나 “안동일 사장이 포스코의 기술을 유출하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일 역시 현대제철 주총 뒤 기자들에게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서 상당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기술 유출에 관해서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되받았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시대 들어 국내외 주요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면서 현대제철과 포스코의 경쟁구도도 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맺은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에는 수소환원제철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 등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강 제련 과정에서 환원제로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기술이다.

    수소환원제철을 위해서는 제철 과정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뿐 아니라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는 수전해 기술등도 필요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전반적 발전을 동반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수소생태계 확대 전략에 따라 수소환원제철뿐 아니라 부생수소 생산, 수소차 연료전지에 쓰이는 금속분리판 생산 등 수소 관련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 현대제철 실적.

    △현대제철 2020년 실적 후퇴
    현대제철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234억 원, 영업이익 730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78% 줄었다.

    현대제철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는 물론 국내 수요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한 상황에서 사업구조 효율화 결과로 전체 생산량이 줄면서 실적이 후퇴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2014년 영업이익이 1조5천억 원에 육박했으나 매년 감소해 2019년 처음 1조 원 아래로 내려갔고 2020년에는 1천억 원 선도 무너졌다.

    현대제철은 중국 철강업체의 생산량 확대에 따른 업황 둔화로 매년 실적이 후퇴했는데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타격을 더욱 크게 입었다.

    현대제철은 2021년 실적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게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2021년 1월28일 2020년 실적을 발표하며 “코로나19 이후 2021년 글로벌 경제회복에 맞춰 생산·판매활동이 재개되며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2021년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이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2021년 철강 본연의 제조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회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열연부문의 생산성을 향상하고 냉연설비를 신예화해 자동차강판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일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자동차강판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강종 개발에도 힘을 기울인다. 2020년 48종의 강종을 개발한 데 이어 2021년에도 45개 강종의 신규 강종 개발을 추진한다.

    2020년 말 개발을 마친 '9% Ni(니켈) 후판'의 양산체계를 구축해 친환경 기조에 따라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 추진선 및 LNG 저장시설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현대제철은 2021년 2월5일 9% 니켈 후판으로 현대중공업이 건조하고 있는 LNG추진 컨테이너선 2척의 연료탱크용 소재를 수주하기도 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 기조 강화
    안동일은 지속해서 ESG경영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21년 1월25일 5천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녹색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ESG 채권의 하나로 탄소감축,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등 녹색산업과 관련된 용도로만 쓸 수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ESG채권을 발행한 것은 금융계열사를 제외하고 현대제철이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애초 25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 발행을 준비했으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예측 결과 2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발행규모를 2배로 늘렸다.

    현대제철은 2017년부터 중장기 관리체계를 도입해 ESG 경영요구에 대응하기 시작했는데 안동일 취임 이후 이런 기조를 더욱 강화했다.

    현대제철은 2021년 3월 현재 ‘ESG 추진전략(3대 지향점, 4대 추진전략)’을 바탕으로 16개 중장기 과제의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해 ESG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16개 중장기 과제는 △환경부문에서 환경정책통합 관리체제 구축과 온실가스 감축 전략 수립 △사회부문에서 인권 실사와 ESG성과 관리시스템 구축 △지배구조부문에서 지배구조 정비, 공급망 ESG관리체계 구축 등이 포함됐다.

    현대제철의 ESG경영 노력은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2020년 11월에 발표된 ‘2020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 3년 연속 ‘DJSI 월드지수’에 편입됐다. 동시에 2년 연속 세계 철강산업부문에서 ‘최우수기업(Industry Leader)’에 선정됐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평가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책임투자의 수준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평가된다.

    현대제철은 2020년 4월에는 탄소정보 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가 주최한 ‘기후변화 대응·물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탄소경영 원자재부문’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2021년 신년사를 통해 안전과 ESG경영 강조
    안동일은 2021년 신년사에서 화두로 안전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제시했다.

    안동일은 신년사에서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며 “고위험 작업과 관련한 개선활동을 통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임직원 모두가 안전규정을 준수하고 안전활동을 실천하는 자율안전문화를 정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ESG경영을 두고 “오늘날 기업은 재무적 요소뿐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에 따라 지속가능경영의 성패가 좌우된다”며 “모든 임직원이 이런 가치에 한층 깊은 관심과 폭넓은 참여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실천과제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일은 “탄소중립은 철강산업에서도 피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인 만큼 우리의 모든 업무영역에서 탄소배출과 관련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각 부문에서 실천과제들을 발굴하고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익성 강화도 들었다.

    안동일은 “올해 우리는 규모의 성장에 치중했던 관성을 청산하고 ‘수익성 중심의 견고한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구체적 전략방향으로는 △사업구조 및 설비운영 최적화 △책임경영 강화 △미래 성장기반 확보 등 3가지를 꼽았다.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0년 6월29일 제1호 혁신명소로 선정된 순천공장을 임직원과 함께 둘러보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환경개선 강화
    안동일은 2020년 10월29일 당진시청에서 김홍장 당진시장과 ‘지역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환경 개선 및 온실가스 저감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은 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개선에 2021년부터 5년 간 49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협약에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폐열 회수, 환경개선을 위한 오염물질 처리설비 개선, 부산물의 관내 재활용 및 자가처리 확대를 통한 환경부하 저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당진제철소는 이미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환경 개선에 5100억 원 가량을 투자했다. 2025년까지 투자할 금액을 더하면 10년 동안 약 1조 원을 투자하게 된다.

    환경 개선은 현대제철의 생존과 연결될 정도로 중요한 과제로 평가된다. 

    현대제철은 2019년 5월 무단으로 오염물질을 배출한 혐의로 충남도로부터 당진제철소 10일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 판단으로 가까스로 조업정지 처분은 피했는데 현대제철은 당시 당진제철소를 10일 멈추면 손실규모가 8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수소사업 강화
    안동일은 2020년 10월12일 충남 당진 현대제철 수소공장에서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한국가스공사, SPG수소, 하이넷 등 국내 수소분야 대표업체 5곳과 ‘수소차용 수소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협약 이후에는 수소차용 수소 공급을 위해 현대제철 당진 수소공장에 구축되는 '하이넷 수소가스 출하센터' 착공식도 열렸다.

    협약식과 착공식에는 안동일과 함께 양진모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 이성재 SPG수소 회장, 유종수 하이넷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제철 등 6개 업체는 각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고순도 수소 생산과 운송, 유통과 수소충전소 운영 및 수소차 보급 등 수소산업 전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안동일은 이날 협약식 이후 현대제철의 수소산업 전략도 발표했다.

    안동일은 “현재 생산된 수소를 하이넷을 통해 유통해 약 8천 대의 수소전기차 운영에 이바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소차시장 확대를 대비해 최대 25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진제철소 부생가스와 폐열을 활용해 약 18만 대의 수소차를 운영할 수 있는 수소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2016년 수소차시장 확대를 준비하기 위해 약 500억 원을 투자해 당진제철소 인근에 수소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은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수소산업 생태계 전반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안동일은 “전국 주요 사업장에서 운용하는 대규모 중장비, 수송용 트럭, 업무용 차량을 수소연료전지차량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발전용 연료전지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스템 운영을 돕기 위한 방안도 다양하게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이 세계 최고의 친환경제철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안동일은 “세계 최초의 친환경 제철소를 만들자는 목표로 당진제철소 가동시점부터 자원순환 및 자원재활용을 묵묵해 수행해 왔다”며 “친환경에너지 부문에 기업 역량을 다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를 이루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
    안동일은 현대제철의 수익성 확대를 위해 2020년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사업재편에 힘을 기울였다.

    현대제철은 2020년 10월 순천 공장 컬러강판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제철은 매년 영업손실을 보면서도 그동안 고객사 요청에 따라 컬러강판사업을 유지했는데 전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업중단을 결정했다.

    현대제철은 2020년 6월에는 당진 공장 전기로 열연설비 가동을 멈췄다. 앞서 같은 해 2월에는 단조사업을 물적 분할해 주단조 전문 자회사인 현대아이에프씨를 설립했다.

    전기로 열연사업은 높은 제조원가 탓에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2014년 KG동부제철, 2015년 포스코 등 경쟁업체들은 일찌감치 사업을 접었는데 현대제철은 2020년에야 철수했다.

    안동일은 2020년 7월 발간한 지속가능 통합보고서에서 “외형적 규모와 양적 성장에 치중하던 경향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며 “그동안 지향하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의 강점에서 벗어나 핵심사업과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 최적의 사업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일은 현대제철의 수익성 확대를 위해 포스코의 선진역량을 옮겨 심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안동일이 2020년 4월 도입한 ‘HIT(Hyundai steel: Innovation Together)’이 대표적 활동으로 꼽힌다.

    HIT는 설비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일련의 혁신활동을 일컫는다. 생산의 모든 부문에서 높은 수준의 원가 절감 목표를 수립하고 최적의 생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진행한다. 

    철강산업은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으로 생산 효율화가 원가절감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동일은 포스코 시절 포항제철소 설비 고도화 작업 등을 이끌며 생산성을 높인 경험이 있다.

    △현대제철 주식 매입
    현대제철은 2020년 5월6일 안동일이 주식 3천 주를 장내매수했다고 밝혔다.

    취득단가는 1주당 2만1600원으로 6480만 원 규모다. 

    서명진 부사장도 5월4일 장내에서 현대제철 주식 1천 주를 사들였다. 1주당 1만9850원에 취득했으며 모두 1985만 원 규모다.

    서강현 전무도 4월29일 현대제철 주식 2천 주를 매입했다. 취득단가는 1주당 1만9100원으로 3820만 원 규모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책임경영 실현과 주주신뢰 회복, 주가 방어 차원에서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혁신활동 발표
    안동일은 2020년 4월1일 임직원 대상 영상메시지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안동일은 “장치산업의 미래는 설비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와 설비 강건화가 핵심”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모든 직원 참여형 혁신계획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3개 부문의 구체적 방향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혁신의 시작은 작은 개선으로부터’라는 슬로건을 정하고 혁신계획을 ‘HIT(Hyundai Steel: Innovation Together)’로 이름지었다.

    안동일는 전사 혁신활동의 첫 번째 과제로 ‘성과혁신’을 제시했다. 조직 내부의 모든 낭비요소와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해 회사를 건강하게 만들고 가시적으로 재무적 성과를 만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두 번째 과제로 ‘설비 강건화’를 꼽았다. 설비에 따라 안전과 품질, 생산의 결과가 달라지는 장치산업 특성상 설비 성능을 저하하는 인적·물적 불합리 요소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설비 성능을 정밀화, 고도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세 번째는 ‘솔선 격려’다. 전사적 혁신활동이 성공하려면 임원과 관리자, 선임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임원과 관리자를 포함한 선임자들이 진정성 있는 자세로 혁신활동에 앞장서고 직원들의 혁신활동을 격려하자고 당부했다.

    안동일은 “지난 수년 동안 심화한 철강업계의 침체 기조에 코로나19라는 복병까지 겹쳐 전례없는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전사적 혁신 활동만이 회사의 미래와 새로운 철강업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안동일은 임직원의 혁신활동 참여도를 높이고 직원들의 성과에 실질적 혜택을 주기 위해 별도의 포상제도도 새로 만들었다.

    현대제철은 “이번에 시작하는 HIT 혁신제도가 침체된 경영환경 속에서 이를 극복할 단초의 역할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대표이사 선임
    현대제철은 2019년 3월22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동일을 사내이사에 임명하는 안건을 주주들에게 승인받았다.

    안동일은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열린 이사회에서 현대제철의 단독 대표이사에 공식적으로 선임됐다. 이사회 의장도 겸임한다.

    안동일은 경쟁업체인 포스코 출신으로 현대제철 영입 때부터 주목을 받았는데 얼마 되지 않아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을 맡아 경영의 전권을 쥐게 됐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8년 말 총괄 수석부회장에 올라 현대차그룹 경영 전반을 사실상 책임지게 된 뒤 단행한 인사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었다. 정의선시대 현대차그룹의 변화를 보여주는 인사로도 평가됐다.

    안동일은 현대제철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포스코에서 소임을 다했고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회사와 한국 철강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기술·생산부문담당 사장으로 영입
    안동일은 2019년 2월15일 현대제철에 신설된 생산·기술부문담당 사장에 선임됐다.

    현대차그룹은 안동일의 사장 선임을 두고 “철강산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과 함께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철강사의 경쟁이 격화하는 추세”며 “철강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을 극복하는 동시에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인사”고 말했다.

    안동일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장과 포항제철소장 등을 역임해 제철 설비와 생산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를 비롯해 생산과 연구개발, 기술품질, 특수강부문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안동일은 포항제철소장으로 일할 때 선제적 안전 예방과 설비 고도화, 고급강 양산 기술력 확보 등에도 힘썼다.

    현대제철이 경쟁기업 출신 인사를 사장으로 영입한 것을 두고 파격적 시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제철의 최고경영진은 2001년 현대차그룹이 출범한 뒤 그동안 내부에서 발탁하거나 현대차그룹 계열사에서 선임했다.

    2006년 일관제철소 건설과 운영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포스코 출신 엔지니어를 대거 영입한 적은 있지만 사장급을 데려온 것은 안동일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의선 당시 총괄 수석부회장의 의중에 따라 컨설팅회사를 통해 외부에서 철강 전문가들을 물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안동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장이 2017년 2월6일 포항제철소장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안동일은 2017년 2월 포스코그룹 정기인사에서 포항제철소장에 임명됐다.

    안동일은 취임사에서 “포항제철소의 새로운 50년을 준비해야 하는 중책을 맡아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지난 50여 년의 성장을 발판으로 삼고 유연하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며 그 어떤 변화와 도전에도 의연히 맞서 ‘위대한 포스코, 위대한 포항제철소’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가자”고 말했다.

    포항제철소 경영방침으로 △선제적 안전 예방 활동을 강화해 위험 없는 제철소 구현 △설비 고도화를 통한 설비 본원 경쟁력 강화 △핵심 고급강 양산제조 기술력 확보 △고장제로(zero), 불량 제로, 낭비 제로의 ‘3대 제로’ 도전을 통한 수익성 제고 등을 강조했다.

    안동일이 포항제철소장에 취임한 직후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의 설비 고도화에 1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포스코는 2017년 2월27일 ‘넥스트(Next) 50년 설비고도화 투자 발대식’을 열고 노후 설비가 많은 포항제철소 설비 성능을 대대적으로 향상해 고부가가치 월드프리미엄(WP)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품질혁신에도 공을 들였다.

    안동일은 2017년 6월부터 9월까지 100일 동안 고품질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품질혁신 100일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포항제철소 선재부, 전기강판부, 스테인리스(STS) 3개 부서를 대상으로 품질과 생산성을 개선해 품질 부적합률을 50%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안동일은 “품질 부적합률 50% 저감은 반드시 이룰 수 있다”며“포스코의 미래는 월드프리미엄 제품이 좌우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혁신에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장
    안동일은 2015년 1월 말 포스코 광양제철소장에 임명됐다.

    포스코의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소장이 동시에 바뀌었는데 이는 포스코그룹 창사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안동일은 2015년 2월2일 열린 취임식에서 ‘위대한 제철소’ 실현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추진할 3가지 경영방침으로 안전, 설비강화, 수익성 향상 등을 강조했다.

    안동일은 “스스로 안전을 지켜나가는 문화를 정착시킬 다양한 활동을 실행하겠다”면서 임직원들에게 안전과 관련한 다양한 지식을 실천으로 옮기는 자세를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자기주도의 안전활동인 ‘안전 SSS활동’을 통해 직원 스스로가 안전을 지켜나가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포스코 고유의 혁신활동을 강화하고 지속적 설비 개선 노력을 통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을 강조했으며 수익성 향상을 위해 프로젝트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다각적 원가 절감활동을 통해 재무적 성과를 창출하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동일은 실제로 광양제철소장을 역임하면서 △설비성능 복원 관련 운영체제 개선 △부서별 낭비요소 제거 △업무 몰입도 제고를 위한 실천 등의 여러 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였다.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주력했다.

    2015년 9월 광양제철소에 고급 자동차강판 전용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이는 연간 50만 톤 규모의 용융아연도감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포스코를 글로벌 2위 자동차강판 생산 철강기업으로 입지를 굳건하게 다지게 할 설비로 평가받았다. 포스코는 이 설비 증설에 약 2년 동안 25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직원 교육활동도 활발히 벌였다.

    2015년 10월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창출 및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철강업의 토요타’ 실현을 위한 대장정에 나섰다. 다양한 외부 컨설턴트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했으며 직접 직원들을 불러 모아 ‘철강업의 도요타 실현을 위한 대토론회’를 주최하기도 했다.

    ◆ 비전과 과제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이 2020년 4월1일 임직원 대상 영상 메시지를 통해 혁신 과제 'HIT'를 설명하고 있다. <현대제철>

    현대제철의 수익성을 회복해야 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철강업체의 경쟁력 강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업체인 포스코에서 안동일을 영입했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그 뒤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현대제철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730억 원을 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19년보다 78% 줄었다.

    앞서 현대제철은 안동일이 대표에 오른 2019년에도 만족스러운 실적을 내지 못했다.

    현대제철은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313억 원을 올렸다. 2018년보다 68% 줄면서 2013년 이후 6년 만에 1조 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제철은 2014~2015년만 하더라도 1조5천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제품 공급과잉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안동일은 2021년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으로 실적 회복을 노린다.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힘써는데 신사업 가운데 특히 수소사업이 주요 과제로 평가된다.

    수소사업은 현대차그룹 차원의 핵심 과제인데 현대제철은 부생수소, 수소차 연료전지에 쓰이는 금속분리판 생산 등을 주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경쟁업체인 포스코와 협력에 나설 정도로 수소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수소사업 확대는 안동일이 힘을 주고 있는 ESG 경영과도 이어질 수 있다.

    철강산업은 대표적으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사업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기술 역량을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

    ESG경영 측면에서 노동자 안전 강화와 노사관계 회복 등도 안동일의 주된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시대를 맞아 노동자 안전 강화, 노사관계 회복 등을 주된 경영기조로 삼고 있는데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안에서 노동자 안전사고, 노사갈등 등으로 상대적으로 입길에 자주 오르내리는 계열사로 평가된다.

    안전문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사회적으로도 분위기가 변하고 있는 만큼 안동일이 더욱 신경쓸 수밖에 없다.

    안동일이 2021년 현대제철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는 연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동일은 2019년 3월 대표이사에 올라 2022년 3월 공식 임기가 끝난다. 

    2021년 실적은 안동일이 현대제철에서 홀로서기를 하는 첫 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안동일을 영입하기 전 2018년 말 인사에서 그룹의 대표적 전략가인 김용환 부회장을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김용환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최측근으로 그동안 현대제철의 경영 전반과 신사업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2020년 말 인사에서 고문으로 물러났다.

    ◆ 평가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0년 5월1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대화에 앞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혁신과 변화를 강조한다.

    안동일은 2015년 포스코 광양제철소장으로 일할 때 순천대학교 초청 특강에서 ‘준비된 인재를 위한 혁신과 변화’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나는 산 넘고 물 건너 24km의 길을 걸어다닌 시골소년이었다”며 청풍에 살던 시골소년에서 제철소장이 되기까지 혁신과 변화를 추구해온 본인의 이야기를 전했다.

    강연에서 안동일은 포스코가 원하는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늘 FF(Fact Finding)를 할 것’을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실사구시하는 자세를 갖추라는 것이다.

    또 이와 더불어 전공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할 것, 전문 매뉴얼 엔지니어가 될 것, 어학, 건강, 인간관계 등 5가지 실천 사항도 강조했다.

    안동일은 “바로 지금이 변화의 골든타임”이라며 팩트를 파악하고 현상을 문제와 연결하는 능력을 기를 것, 잡초형 인재가 되어 어려움을 투자와 끈기로 극복하는 정신을 지닐 것, 열정적으로 학습할 것 등을 당부했다.

    직원과 ‘소통’하는 경영자가 되려고 노력한다.

    직원과 사장 사이의 경계와 칸막이를 넘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진정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태도를 중시한다.

    실제로 광양제철소장에 임명된 이후 직원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데 집중했다.

    광양제철소장에 오른 뒤 한 달 넘는 기간에 모든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전자편지를 통해 소통하고 도시락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종종 현장경영 행보를 보이며 제철소설비분야 전문가로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직원들에게 직접 전수했다. 개별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업무보고와 멘토링 참여는 물론 수시로 현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를 격려하며 제철소 혁신을 위한 중추 역할을 도맡았다.

    진정성을 지니고 모든 일을 대할 것을 강조한다.

    2016년 3월 ‘제철소장과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강에서 “진정성은 본능적인 신뢰를 부른다”며 “조직과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훗날 후배들이 ‘저 사람이 내 상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일은 이 자리에서 열정적으로 자기계발에 몰두해 2가지 이상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파이(π)형 인재가 될 것도 당부했다.

    철강인으로서 자부심도 품고 있다. 안동일은 신입사원들에게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쓴 ‘총, 균, 쇠’를 선물하고 철이 인류역사에서 지니는 의미, 철강업 종사자로써 지녀야 할 자부심을 강조했다.

    안동일은 태어나고 자란 충북 제천지 청풍면 일대의 고향마을이 수몰된 아픔을 지니고 있다. 1978년 충주댐 공사가 시작된 뒤 1985년 완공을 앞두고 물이 차오르기 시작한 청풍호 탓에 고향마을이 없어졌다고 한다.

    ◆ 사건사고

    △2020년 임단협 타결 난항
    현대제철은 2021년 3월 현재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노조는 2021년 3월4일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20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사측의 불참으로 결렬됐다고 전했다.

    사측은 다른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같이 기본급 동결을 주장하고 있지만 노조는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며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2019년 임단협이 2020년으로 넘어가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본급 인상률을 낮추는 데 합의했던 만큼 2020년 임단협에선 보전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제철 노사가 통상임금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한 점도 2020년 임단협 타결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임금 문제는 상여금을 얼마나 통상시급에 반영하는지를 노사가 합의해 미래 임금체계를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통상임금 의견일치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사측은 2020년 임단협과 통상임금 문제를 한꺼번에 처리하자는 뜻을 보이고 있지만 노조는 별도로 처리하기를 바라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노조(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 5지회)는 지난해 11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86.1%(5199명)의 동의를 얻어 쟁의권을 확보했다. 당시 투표에는 조합원 7791명 가운데 6039명(77.5%)이 투표에 참여했다.

    △공정위, 고철가격 담합혐의로 현대제철 검찰 고발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2월17일 고철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현대제철, 야마토코리아홀딩스, 한국철강, 대한제강 등 4개 업체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는 같은 해 1월 이들 4개 업체와 동국제강, 한국제강, 한국특수형강 등 7개 제강업체의 고철 구매가격 담합을 적발하고 3천억 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는데 이번 추가심의를 거쳐 검찰고발 대상기업을 결정했다.

    공정위는 담합 기간, 시장 영향력, 경쟁제한 효과, 공정위 조사 협조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법 위반 정도가 중대하고 경쟁질서를 현저히 저해했다고 판단되는 기업을 추렸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조사 과정에서 정당한 사유없이 출석요구에 불응한 현대제철 전현직 임직원 3명에게 각 200만 원 씩 모두 600만 원의 과태료도 부과했다.

    이 7개 제강업체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철근 등 제강제품의 원재료인 고철 구매가격의 변동폭과 변동시기 등을 두고 담합한 혐의를 받았다.

    이 업체는 구매팀 실무자들이 영남권에서 120회, 경인권에서 35회 등 모두 155회 모여 가격 변동계획, 재고량과 입고량, 수입계획 등 고철 기준가격 결정에 중요한 정보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담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잇따른 현대제철 안전사고
    현대제철은 2020년 6월9일 당진 제철소에서 하청업체 노동자 A씨가 작업 중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또 다시 안전사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A씨는 당진 제철소 냉각장치 수리작업 중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이를 고열작업에 따른 중대재해로 판단했다.

    2020년 2월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노동자가 쇳물 속으로 떨어지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데 이어 또 다시 노동자 사망사고가 일어나면서 사회적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현대제철은 2013년 협력업체 노동자 5명이 아르곤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대형사고가 발생한 뒤 한동안 사고가 없었으나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안동일은 2019년 3월 현대제철 대표에 취임했는데 취임 직전 당진제철소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취임 때부터 안전사고 논란에 휩싸였다.

    안동일은 당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자문단을 설립하는 등 안전강화를 약속했으나 2020년에도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안동일은 2021년 신년사에서도 안전을 최우선 사항으로 강조했다.

    안동일은 “안전은 우리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됐다”며 “임직원 모두가 안전규정을 준수하고 안전활동을 실천하는 자율안전문화를 정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조업정지 논란 
    현대제철은 2020년 6월9일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중앙행심위)의 판단으로 가까스로 충청남도의 당진 제철소 10일 조업정지 처분을 피했다.

    충남도는 당진 제철소가 고로 내부의 압력조절 밸브인 ‘브리더’를 무단으로 개방해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다며 2019년 5월30일 10일 조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현대제철은 충남도의 처분이 과하다며 중앙행심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는데 중앙행심위는 2019년 7월9일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인 데 이어 2020년 6월에는 조업정지처분 취소 결정도 내렸다.

    중앙행심위는 고로 내 특정작업 중 압력과 공기를 조절할 때 브리더를 여는 것 외에 아직 상용화된 기술이 없다며 현대제철의 손을 들어줬다. 
     
    국내 대표 철강업체 포스코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세계철강협회의 회원업체들도 현대제철과 마찬가지로 고로 작업 과정에서 브리더 밸브를 여는 점도 조업정지처분 취소 결정의 주요 근거가 됐다.

    현대제철은 조업정지처분을 피하면서 실적 타격을 받을 위기에서 벗어났다.

    현대제철은 당시 10일 조업정지 처분이 확정되면 8천억 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고로는 5일 이상 가동하지 않으면 쇳물이 굳어져 재가동에만 최소 3개월 이상이 걸리는 점을 반영해 손실을 추정한다.

    안동일은 2019년 5월 충남도의 10일 조업정지처분을 받은 뒤 충남도지사, 충남도의회 의장, 당진시장, 지역 시민단체 대표, 인근 마을 이장 등 93명에게 사과문을 보내 선처를 호소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포스코 기술유출 논란
    안동일이 현대제철에 영입되면서 포스코의 영업기밀이 경쟁기업에 넘어가게 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왔다.

    안동일은 1984년 포항제철에 입사해 35년 가까이 포스코에 몸담으며 광양제철소장과 포항제철소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이후 자문으로 물러났다가 2019년 2월에 현대제철에 영입됐다.

    포스코과 현대제철이 철강시장에서 유력한 경쟁기업으로 꼽히는 만큼 포스코의 영업기밀이 현대제철로 유출될 수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2019년 3월15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테어서 열린 포스코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동일의 이직을 놓고 “현대자동차그룹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철강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며 “포스코 제철소 운영경험이 있는 인사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대승적 차원에서 현대차그룹의 요청을 양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의 노하우가 유출돼 경쟁력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안 사장이) 주요 기술이나 영업비밀 등을 유출한다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동일은 같은 해 3월22일 열린 현대제철 정기 주주총회에서 직접 포스코의 기술유출 가능성 논란을 놓고 “현대제철이 현대차그룹 계열사로서 상당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기술 유출에 관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안동일은 “최정우 회장이 한국 철강업 발전을 위해 통상문제, 글로벌 진출 등에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며 “특히 현대차 계열사로서 협조하자는 격려의 말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 경력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뒷줄 가운데)이 2020년 10월14일 서울 강남구 내곡동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보통강전기로 세미나'에서 발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보통강전기로협의회>

    1984년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에 입사했다.

    2005년 포스코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 부장이 됐다.

    2008년 상무로 승진하며 포스코건설로 이동해 플랜트사업본부 열연사업그룹 담당 집행임원을 맡았다.

    2010년 포스코로 자리를 옮겨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에 올랐다.

    2011년 상반기부터 포스코 글로벌조업대비지원반 지원담당 임원을 겸임했다.

    2013년 3월 전무로 승진했다.

    2014년 포스코 전문기술임원에 보임됐다.

    2015년 포스코 철강생산본부 광양제철소장에 선임됐다.

    2015년 3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2월 포스코 포항제철소 소장에 임명됐다.

    2018년 1월 포스코 베트남법인(SS-VINA) 법인장으로 발령받았다. 

    2018년 2월경 사표를 내고 자문으로 물러났다.

    2019년 2월 현대제철 생산·기술부문담당 사장으로 영입됐다.

    2019년 3월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올랐다.

    ◆ 학력

    1977년 청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부산대학교 생산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캐나다 맥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배우자 이영애씨와 사이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 이영애씨는 안동일이 광양제철소장을 맡고 있던 시절 광양제철소 부장급 이상 임원 배우자로 구성된 봉사단체 한마음봉사단의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 상훈

    ◆ 기타


    2019년 현대제철에서 보수로 8억2900만 원을 받았다. 보수는 상여 없이 모두 급여로 구성됐다. 

    2018년 포스코에서 보수로 모두 15억8100만 원을 받았다. 2018년 1월 회사에 사표를 냈는데 1월 급여로 3600만 원을 받았다. 나머지는 상여 4억9200만 원, 퇴직소득 10억5300만 원 등이다.

    2020년 3분기 기준 현대제철 주식 3천 주를 들고 있다. 2021년 3월5일 종가 4만3250원 기준으로 1억2975만 원 규모이다.

    안동일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현대제철 주식을 2020년 5월6일 1주당 2만1600원에 3천 주 장내매수 했다. 

    ◆ 어록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19년 10월23일 당진시청에서 김홍장 당진시장과 '현대제철 드림 장학금 기탁 협약식'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제철>

    “기존의 패러다임이 해체되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기존의 자리를 채우는 오늘날 변화를 향한 주도적 의지와 실행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누군가를 위한 도구로 남게 될 수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습득하고 고민을 더해 현대제철만의 조직문화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2021/01/04, 2021년 신년사에서)

    “기업이 경제발전의 역할만 수행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규제보다 더욱 선진화한 환경시스템을 구축해 환경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 (2020/10/29, 당진시와  ‘지역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환경 개선 및 온실가스 저감업무 협약’을 맺으며)

    “그린뉴딜정책의 핵심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저탄소 자원순환 경제’를 만드는 것으로 이는 전기로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모색하겠다.” (2020/10/14, ‘지속가능한 미래, 그린뉴딜과 전기로’라는 주제로 열린 ‘2020 보통강전기로 세미나’ 인사말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를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ESG 각 부문별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이해관계자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 (2020/07, 현대제철 2020년 통합보고서 ‘비욘드 스틸(Beyond Steel)’에서)

    “전사적 혁신활동의 시작을 선포하고자 한다. 지난 수년 동안 심화한 철강업계의 침체 기조에 코로나19라는 복병까지 겹쳐 전례 없는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전사적 혁신 활동만이 회사의 미래와 새로운 철강업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2020/04/01, 임직원 대상 영상메시지에서)

    “현대제철은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투자는 교육이라는 생각으로 장학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당진지역 학생들이 미래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2019/10/23, 당진장학회와 50억 원 출연 장학금 협약을 맺으며) 

    “저희의 부족함으로 환경문제에 이름이 거론돼 저희를 응원해주신 지역주민들과 여러 관계자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상황을 초래하게 된 점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2019/06/12, 당진제철소 대기오염물질 배출과 관련한 사과문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현대제철은 포스코의 경쟁기업이자 현대차 계열사로서 포스코와 협조할 게 많을 것이라고 했다. 국가 경영에 미치는 안전, 환경은 (두 회사가) 원활하게 협조하자고 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한국 철강 발전을 위해 협조하고 대외 통상 이슈에 같이 대처하고 글로벌하게 협조하자고 했다.” (2019/03/22, 현대제철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마그네슘과 니켈 같은 경량화 소재를 개발해 전기 자동차의 새로운 수요에 대비하고 탄산 리튬 등 신산업에서 활로를 찾겠다.” (2016/08/12,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방문한 이낙연 전라남도 도지사와 미래 신산업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며)

    “포스코의 경쟁력은 현장에서 나오기에 현장의 창의적 개선활동을 장려하고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2016/06/16, '2016 포스코명장'에 선정된 직원들을 격려하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지역사회와 서로 돕고 사는 상생의 길이 필요하다. 포스코의 작은 배려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2015/09/21, 포스코 광양제철소 직원들과 광양5일장을 방문해)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에 따른 원가를 낮추는 것, 품질을 올려 고급강으로 수익을 올리는 것, 결함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모든 활동이 수익성 향상 활동이다. (광양)제철소는 안전과 함께 수익성 활동에 집중하겠다.” (2015/04/27, 광양제철소의 원가절감 활동과 관련해)

    “조직의 가장 강력한 힘은 ‘협력’에서 나오며 그 협력의 전제 조건의 바로 ‘소통’이다.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내고야 마는 포스코의 DNA와 노경협의회를 중심으로 하는 광양제철소 만의 끈끈한 조직력으로 찬란한 미래를 새롭게 열어 나가겠다.” (2015/02/02, 광양제철소장 취임식에서)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많은 성과를 거둔 패밀리 여러분의 노력에 감사하며 세계 최고의 제철소가 되도록 여러분과 하나가 돼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위대한 제철소 실현을 위해 매진하겠다.” (2015/02/02, 광양제철소장 취임식에서)

    “외주파트너사 직원의 기술력이 곧 포스코의 정비품질이다. 설비 안정화와 무사고·무재해 일터 조성으로 포스코패밀리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2013/12/24, 광양제철소에서 외주파트너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능경진대회’에서)
  • ◆ 경영활동의 공과

    △한국철강협회장 부회장 연임
    안동일은 2021년 2월25일 한국철강협회 정기총회에서 비상근 부회장에 재선임됐다.

    한국철강협회는 이날 총회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협회장으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을 협회 비상근 부회장으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함께 승인했다.

    이날 총회에는 안동일 외에 최정우 회장, 장세욱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손봉락 TCC스틸 회장, 문종인 한국철강 대표, 엄정근 하이스틸 대표 등 회원사 대표 2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철강협회는 국내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1975년에 만들어진 단체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올해 사업 기본목표를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철강산업 활력 제고 및 경쟁력 강화’로 정하고 △친환경 성장기반 구축 △통상마찰 선제대응 및 수출 확대 △산업 고도화와 연구개발(R&D)활동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와 협력
    현대차그룹은 2021년 2월16일 포스코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수소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이날 협약에 따라 수소트럭 등 수소전기차 1500대 공급, 연료전지 발전사업 공동추진, 수소 관련 기술개발 등 수소분야에서 다각적 협력을 추진한다.

    포항 포스코 청송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 외에 박종성 현대제철 부사장과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도 함께 해 주목을 받았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국내를 대표하는 철강업체로 그동안 경쟁관계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일찍이 정주영 창업주 시절부터 쇳물에서 최종 철강제품까지 만드는 일관제철사업 진출을 추진했는데 한보철강을 인수한 뒤인 2010년에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통해 그 꿈을 이뤘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포스코 출신인 안동일이 현대제철 새 대표에 선임됐을 때도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최정우 회장은 당시 포스코 주총 뒤 기자들과 만나 “안동일 사장이 포스코의 기술을 유출하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일 역시 현대제철 주총 뒤 기자들에게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서 상당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기술 유출에 관해서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되받았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시대 들어 국내외 주요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면서 현대제철과 포스코의 경쟁구도도 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맺은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에는 수소환원제철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 등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강 제련 과정에서 환원제로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기술이다.

    수소환원제철을 위해서는 제철 과정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뿐 아니라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는 수전해 기술등도 필요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전반적 발전을 동반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수소생태계 확대 전략에 따라 수소환원제철뿐 아니라 부생수소 생산, 수소차 연료전지에 쓰이는 금속분리판 생산 등 수소 관련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 현대제철 실적.

    △현대제철 2020년 실적 후퇴
    현대제철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234억 원, 영업이익 730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78% 줄었다.

    현대제철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는 물론 국내 수요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한 상황에서 사업구조 효율화 결과로 전체 생산량이 줄면서 실적이 후퇴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2014년 영업이익이 1조5천억 원에 육박했으나 매년 감소해 2019년 처음 1조 원 아래로 내려갔고 2020년에는 1천억 원 선도 무너졌다.

    현대제철은 중국 철강업체의 생산량 확대에 따른 업황 둔화로 매년 실적이 후퇴했는데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타격을 더욱 크게 입었다.

    현대제철은 2021년 실적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게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2021년 1월28일 2020년 실적을 발표하며 “코로나19 이후 2021년 글로벌 경제회복에 맞춰 생산·판매활동이 재개되며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2021년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이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2021년 철강 본연의 제조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회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열연부문의 생산성을 향상하고 냉연설비를 신예화해 자동차강판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일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자동차강판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강종 개발에도 힘을 기울인다. 2020년 48종의 강종을 개발한 데 이어 2021년에도 45개 강종의 신규 강종 개발을 추진한다.

    2020년 말 개발을 마친 '9% Ni(니켈) 후판'의 양산체계를 구축해 친환경 기조에 따라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 추진선 및 LNG 저장시설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현대제철은 2021년 2월5일 9% 니켈 후판으로 현대중공업이 건조하고 있는 LNG추진 컨테이너선 2척의 연료탱크용 소재를 수주하기도 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 기조 강화
    안동일은 지속해서 ESG경영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21년 1월25일 5천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녹색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ESG 채권의 하나로 탄소감축,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등 녹색산업과 관련된 용도로만 쓸 수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ESG채권을 발행한 것은 금융계열사를 제외하고 현대제철이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애초 25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 발행을 준비했으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예측 결과 2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발행규모를 2배로 늘렸다.

    현대제철은 2017년부터 중장기 관리체계를 도입해 ESG 경영요구에 대응하기 시작했는데 안동일 취임 이후 이런 기조를 더욱 강화했다.

    현대제철은 2021년 3월 현재 ‘ESG 추진전략(3대 지향점, 4대 추진전략)’을 바탕으로 16개 중장기 과제의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해 ESG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16개 중장기 과제는 △환경부문에서 환경정책통합 관리체제 구축과 온실가스 감축 전략 수립 △사회부문에서 인권 실사와 ESG성과 관리시스템 구축 △지배구조부문에서 지배구조 정비, 공급망 ESG관리체계 구축 등이 포함됐다.

    현대제철의 ESG경영 노력은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2020년 11월에 발표된 ‘2020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 3년 연속 ‘DJSI 월드지수’에 편입됐다. 동시에 2년 연속 세계 철강산업부문에서 ‘최우수기업(Industry Leader)’에 선정됐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평가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책임투자의 수준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평가된다.

    현대제철은 2020년 4월에는 탄소정보 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가 주최한 ‘기후변화 대응·물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탄소경영 원자재부문’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2021년 신년사를 통해 안전과 ESG경영 강조
    안동일은 2021년 신년사에서 화두로 안전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제시했다.

    안동일은 신년사에서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며 “고위험 작업과 관련한 개선활동을 통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임직원 모두가 안전규정을 준수하고 안전활동을 실천하는 자율안전문화를 정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ESG경영을 두고 “오늘날 기업은 재무적 요소뿐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에 따라 지속가능경영의 성패가 좌우된다”며 “모든 임직원이 이런 가치에 한층 깊은 관심과 폭넓은 참여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실천과제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일은 “탄소중립은 철강산업에서도 피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인 만큼 우리의 모든 업무영역에서 탄소배출과 관련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각 부문에서 실천과제들을 발굴하고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익성 강화도 들었다.

    안동일은 “올해 우리는 규모의 성장에 치중했던 관성을 청산하고 ‘수익성 중심의 견고한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구체적 전략방향으로는 △사업구조 및 설비운영 최적화 △책임경영 강화 △미래 성장기반 확보 등 3가지를 꼽았다.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0년 6월29일 제1호 혁신명소로 선정된 순천공장을 임직원과 함께 둘러보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환경개선 강화
    안동일은 2020년 10월29일 당진시청에서 김홍장 당진시장과 ‘지역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환경 개선 및 온실가스 저감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은 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 온실가스 저감 및 환경개선에 2021년부터 5년 간 49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협약에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폐열 회수, 환경개선을 위한 오염물질 처리설비 개선, 부산물의 관내 재활용 및 자가처리 확대를 통한 환경부하 저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당진제철소는 이미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환경 개선에 5100억 원 가량을 투자했다. 2025년까지 투자할 금액을 더하면 10년 동안 약 1조 원을 투자하게 된다.

    환경 개선은 현대제철의 생존과 연결될 정도로 중요한 과제로 평가된다. 

    현대제철은 2019년 5월 무단으로 오염물질을 배출한 혐의로 충남도로부터 당진제철소 10일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 판단으로 가까스로 조업정지 처분은 피했는데 현대제철은 당시 당진제철소를 10일 멈추면 손실규모가 8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수소사업 강화
    안동일은 2020년 10월12일 충남 당진 현대제철 수소공장에서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한국가스공사, SPG수소, 하이넷 등 국내 수소분야 대표업체 5곳과 ‘수소차용 수소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협약 이후에는 수소차용 수소 공급을 위해 현대제철 당진 수소공장에 구축되는 '하이넷 수소가스 출하센터' 착공식도 열렸다.

    협약식과 착공식에는 안동일과 함께 양진모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 이성재 SPG수소 회장, 유종수 하이넷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제철 등 6개 업체는 각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고순도 수소 생산과 운송, 유통과 수소충전소 운영 및 수소차 보급 등 수소산업 전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안동일은 이날 협약식 이후 현대제철의 수소산업 전략도 발표했다.

    안동일은 “현재 생산된 수소를 하이넷을 통해 유통해 약 8천 대의 수소전기차 운영에 이바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소차시장 확대를 대비해 최대 25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진제철소 부생가스와 폐열을 활용해 약 18만 대의 수소차를 운영할 수 있는 수소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2016년 수소차시장 확대를 준비하기 위해 약 500억 원을 투자해 당진제철소 인근에 수소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은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수소산업 생태계 전반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안동일은 “전국 주요 사업장에서 운용하는 대규모 중장비, 수송용 트럭, 업무용 차량을 수소연료전지차량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발전용 연료전지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스템 운영을 돕기 위한 방안도 다양하게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이 세계 최고의 친환경제철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안동일은 “세계 최초의 친환경 제철소를 만들자는 목표로 당진제철소 가동시점부터 자원순환 및 자원재활용을 묵묵해 수행해 왔다”며 “친환경에너지 부문에 기업 역량을 다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를 이루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
    안동일은 현대제철의 수익성 확대를 위해 2020년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사업재편에 힘을 기울였다.

    현대제철은 2020년 10월 순천 공장 컬러강판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제철은 매년 영업손실을 보면서도 그동안 고객사 요청에 따라 컬러강판사업을 유지했는데 전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업중단을 결정했다.

    현대제철은 2020년 6월에는 당진 공장 전기로 열연설비 가동을 멈췄다. 앞서 같은 해 2월에는 단조사업을 물적 분할해 주단조 전문 자회사인 현대아이에프씨를 설립했다.

    전기로 열연사업은 높은 제조원가 탓에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2014년 KG동부제철, 2015년 포스코 등 경쟁업체들은 일찌감치 사업을 접었는데 현대제철은 2020년에야 철수했다.

    안동일은 2020년 7월 발간한 지속가능 통합보고서에서 “외형적 규모와 양적 성장에 치중하던 경향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며 “그동안 지향하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의 강점에서 벗어나 핵심사업과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 최적의 사업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일은 현대제철의 수익성 확대를 위해 포스코의 선진역량을 옮겨 심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안동일이 2020년 4월 도입한 ‘HIT(Hyundai steel: Innovation Together)’이 대표적 활동으로 꼽힌다.

    HIT는 설비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일련의 혁신활동을 일컫는다. 생산의 모든 부문에서 높은 수준의 원가 절감 목표를 수립하고 최적의 생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진행한다. 

    철강산업은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으로 생산 효율화가 원가절감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동일은 포스코 시절 포항제철소 설비 고도화 작업 등을 이끌며 생산성을 높인 경험이 있다.

    △현대제철 주식 매입
    현대제철은 2020년 5월6일 안동일이 주식 3천 주를 장내매수했다고 밝혔다.

    취득단가는 1주당 2만1600원으로 6480만 원 규모다. 

    서명진 부사장도 5월4일 장내에서 현대제철 주식 1천 주를 사들였다. 1주당 1만9850원에 취득했으며 모두 1985만 원 규모다.

    서강현 전무도 4월29일 현대제철 주식 2천 주를 매입했다. 취득단가는 1주당 1만9100원으로 3820만 원 규모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책임경영 실현과 주주신뢰 회복, 주가 방어 차원에서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혁신활동 발표
    안동일은 2020년 4월1일 임직원 대상 영상메시지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안동일은 “장치산업의 미래는 설비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와 설비 강건화가 핵심”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모든 직원 참여형 혁신계획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3개 부문의 구체적 방향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혁신의 시작은 작은 개선으로부터’라는 슬로건을 정하고 혁신계획을 ‘HIT(Hyundai Steel: Innovation Together)’로 이름지었다.

    안동일는 전사 혁신활동의 첫 번째 과제로 ‘성과혁신’을 제시했다. 조직 내부의 모든 낭비요소와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해 회사를 건강하게 만들고 가시적으로 재무적 성과를 만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두 번째 과제로 ‘설비 강건화’를 꼽았다. 설비에 따라 안전과 품질, 생산의 결과가 달라지는 장치산업 특성상 설비 성능을 저하하는 인적·물적 불합리 요소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설비 성능을 정밀화, 고도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세 번째는 ‘솔선 격려’다. 전사적 혁신활동이 성공하려면 임원과 관리자, 선임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임원과 관리자를 포함한 선임자들이 진정성 있는 자세로 혁신활동에 앞장서고 직원들의 혁신활동을 격려하자고 당부했다.

    안동일은 “지난 수년 동안 심화한 철강업계의 침체 기조에 코로나19라는 복병까지 겹쳐 전례없는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전사적 혁신 활동만이 회사의 미래와 새로운 철강업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안동일은 임직원의 혁신활동 참여도를 높이고 직원들의 성과에 실질적 혜택을 주기 위해 별도의 포상제도도 새로 만들었다.

    현대제철은 “이번에 시작하는 HIT 혁신제도가 침체된 경영환경 속에서 이를 극복할 단초의 역할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대표이사 선임
    현대제철은 2019년 3월22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동일을 사내이사에 임명하는 안건을 주주들에게 승인받았다.

    안동일은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열린 이사회에서 현대제철의 단독 대표이사에 공식적으로 선임됐다. 이사회 의장도 겸임한다.

    안동일은 경쟁업체인 포스코 출신으로 현대제철 영입 때부터 주목을 받았는데 얼마 되지 않아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을 맡아 경영의 전권을 쥐게 됐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8년 말 총괄 수석부회장에 올라 현대차그룹 경영 전반을 사실상 책임지게 된 뒤 단행한 인사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었다. 정의선시대 현대차그룹의 변화를 보여주는 인사로도 평가됐다.

    안동일은 현대제철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포스코에서 소임을 다했고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회사와 한국 철강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기술·생산부문담당 사장으로 영입
    안동일은 2019년 2월15일 현대제철에 신설된 생산·기술부문담당 사장에 선임됐다.

    현대차그룹은 안동일의 사장 선임을 두고 “철강산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과 함께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철강사의 경쟁이 격화하는 추세”며 “철강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을 극복하는 동시에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인사”고 말했다.

    안동일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장과 포항제철소장 등을 역임해 제철 설비와 생산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를 비롯해 생산과 연구개발, 기술품질, 특수강부문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안동일은 포항제철소장으로 일할 때 선제적 안전 예방과 설비 고도화, 고급강 양산 기술력 확보 등에도 힘썼다.

    현대제철이 경쟁기업 출신 인사를 사장으로 영입한 것을 두고 파격적 시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제철의 최고경영진은 2001년 현대차그룹이 출범한 뒤 그동안 내부에서 발탁하거나 현대차그룹 계열사에서 선임했다.

    2006년 일관제철소 건설과 운영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포스코 출신 엔지니어를 대거 영입한 적은 있지만 사장급을 데려온 것은 안동일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의선 당시 총괄 수석부회장의 의중에 따라 컨설팅회사를 통해 외부에서 철강 전문가들을 물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안동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장이 2017년 2월6일 포항제철소장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안동일은 2017년 2월 포스코그룹 정기인사에서 포항제철소장에 임명됐다.

    안동일은 취임사에서 “포항제철소의 새로운 50년을 준비해야 하는 중책을 맡아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지난 50여 년의 성장을 발판으로 삼고 유연하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며 그 어떤 변화와 도전에도 의연히 맞서 ‘위대한 포스코, 위대한 포항제철소’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가자”고 말했다.

    포항제철소 경영방침으로 △선제적 안전 예방 활동을 강화해 위험 없는 제철소 구현 △설비 고도화를 통한 설비 본원 경쟁력 강화 △핵심 고급강 양산제조 기술력 확보 △고장제로(zero), 불량 제로, 낭비 제로의 ‘3대 제로’ 도전을 통한 수익성 제고 등을 강조했다.

    안동일이 포항제철소장에 취임한 직후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의 설비 고도화에 1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포스코는 2017년 2월27일 ‘넥스트(Next) 50년 설비고도화 투자 발대식’을 열고 노후 설비가 많은 포항제철소 설비 성능을 대대적으로 향상해 고부가가치 월드프리미엄(WP)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품질혁신에도 공을 들였다.

    안동일은 2017년 6월부터 9월까지 100일 동안 고품질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품질혁신 100일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포항제철소 선재부, 전기강판부, 스테인리스(STS) 3개 부서를 대상으로 품질과 생산성을 개선해 품질 부적합률을 50%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안동일은 “품질 부적합률 50% 저감은 반드시 이룰 수 있다”며“포스코의 미래는 월드프리미엄 제품이 좌우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혁신에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장
    안동일은 2015년 1월 말 포스코 광양제철소장에 임명됐다.

    포스코의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소장이 동시에 바뀌었는데 이는 포스코그룹 창사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안동일은 2015년 2월2일 열린 취임식에서 ‘위대한 제철소’ 실현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추진할 3가지 경영방침으로 안전, 설비강화, 수익성 향상 등을 강조했다.

    안동일은 “스스로 안전을 지켜나가는 문화를 정착시킬 다양한 활동을 실행하겠다”면서 임직원들에게 안전과 관련한 다양한 지식을 실천으로 옮기는 자세를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자기주도의 안전활동인 ‘안전 SSS활동’을 통해 직원 스스로가 안전을 지켜나가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포스코 고유의 혁신활동을 강화하고 지속적 설비 개선 노력을 통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을 강조했으며 수익성 향상을 위해 프로젝트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다각적 원가 절감활동을 통해 재무적 성과를 창출하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동일은 실제로 광양제철소장을 역임하면서 △설비성능 복원 관련 운영체제 개선 △부서별 낭비요소 제거 △업무 몰입도 제고를 위한 실천 등의 여러 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였다.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주력했다.

    2015년 9월 광양제철소에 고급 자동차강판 전용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이는 연간 50만 톤 규모의 용융아연도감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포스코를 글로벌 2위 자동차강판 생산 철강기업으로 입지를 굳건하게 다지게 할 설비로 평가받았다. 포스코는 이 설비 증설에 약 2년 동안 25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직원 교육활동도 활발히 벌였다.

    2015년 10월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창출 및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철강업의 토요타’ 실현을 위한 대장정에 나섰다. 다양한 외부 컨설턴트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했으며 직접 직원들을 불러 모아 ‘철강업의 도요타 실현을 위한 대토론회’를 주최하기도 했다.

  • ◆ 비전과 과제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이 2020년 4월1일 임직원 대상 영상 메시지를 통해 혁신 과제 'HIT'를 설명하고 있다. <현대제철>

    현대제철의 수익성을 회복해야 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철강업체의 경쟁력 강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업체인 포스코에서 안동일을 영입했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그 뒤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현대제철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730억 원을 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19년보다 78% 줄었다.

    앞서 현대제철은 안동일이 대표에 오른 2019년에도 만족스러운 실적을 내지 못했다.

    현대제철은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313억 원을 올렸다. 2018년보다 68% 줄면서 2013년 이후 6년 만에 1조 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제철은 2014~2015년만 하더라도 1조5천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제품 공급과잉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안동일은 2021년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으로 실적 회복을 노린다.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힘써는데 신사업 가운데 특히 수소사업이 주요 과제로 평가된다.

    수소사업은 현대차그룹 차원의 핵심 과제인데 현대제철은 부생수소, 수소차 연료전지에 쓰이는 금속분리판 생산 등을 주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경쟁업체인 포스코와 협력에 나설 정도로 수소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수소사업 확대는 안동일이 힘을 주고 있는 ESG 경영과도 이어질 수 있다.

    철강산업은 대표적으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사업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기술 역량을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

    ESG경영 측면에서 노동자 안전 강화와 노사관계 회복 등도 안동일의 주된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시대를 맞아 노동자 안전 강화, 노사관계 회복 등을 주된 경영기조로 삼고 있는데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안에서 노동자 안전사고, 노사갈등 등으로 상대적으로 입길에 자주 오르내리는 계열사로 평가된다.

    안전문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사회적으로도 분위기가 변하고 있는 만큼 안동일이 더욱 신경쓸 수밖에 없다.

    안동일이 2021년 현대제철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는 연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동일은 2019년 3월 대표이사에 올라 2022년 3월 공식 임기가 끝난다. 

    2021년 실적은 안동일이 현대제철에서 홀로서기를 하는 첫 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안동일을 영입하기 전 2018년 말 인사에서 그룹의 대표적 전략가인 김용환 부회장을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김용환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최측근으로 그동안 현대제철의 경영 전반과 신사업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2020년 말 인사에서 고문으로 물러났다.

  • ◆ 평가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0년 5월1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대화에 앞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혁신과 변화를 강조한다.

    안동일은 2015년 포스코 광양제철소장으로 일할 때 순천대학교 초청 특강에서 ‘준비된 인재를 위한 혁신과 변화’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나는 산 넘고 물 건너 24km의 길을 걸어다닌 시골소년이었다”며 청풍에 살던 시골소년에서 제철소장이 되기까지 혁신과 변화를 추구해온 본인의 이야기를 전했다.

    강연에서 안동일은 포스코가 원하는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늘 FF(Fact Finding)를 할 것’을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실사구시하는 자세를 갖추라는 것이다.

    또 이와 더불어 전공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할 것, 전문 매뉴얼 엔지니어가 될 것, 어학, 건강, 인간관계 등 5가지 실천 사항도 강조했다.

    안동일은 “바로 지금이 변화의 골든타임”이라며 팩트를 파악하고 현상을 문제와 연결하는 능력을 기를 것, 잡초형 인재가 되어 어려움을 투자와 끈기로 극복하는 정신을 지닐 것, 열정적으로 학습할 것 등을 당부했다.

    직원과 ‘소통’하는 경영자가 되려고 노력한다.

    직원과 사장 사이의 경계와 칸막이를 넘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진정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태도를 중시한다.

    실제로 광양제철소장에 임명된 이후 직원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데 집중했다.

    광양제철소장에 오른 뒤 한 달 넘는 기간에 모든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전자편지를 통해 소통하고 도시락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종종 현장경영 행보를 보이며 제철소설비분야 전문가로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직원들에게 직접 전수했다. 개별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업무보고와 멘토링 참여는 물론 수시로 현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를 격려하며 제철소 혁신을 위한 중추 역할을 도맡았다.

    진정성을 지니고 모든 일을 대할 것을 강조한다.

    2016년 3월 ‘제철소장과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강에서 “진정성은 본능적인 신뢰를 부른다”며 “조직과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훗날 후배들이 ‘저 사람이 내 상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일은 이 자리에서 열정적으로 자기계발에 몰두해 2가지 이상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파이(π)형 인재가 될 것도 당부했다.

    철강인으로서 자부심도 품고 있다. 안동일은 신입사원들에게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쓴 ‘총, 균, 쇠’를 선물하고 철이 인류역사에서 지니는 의미, 철강업 종사자로써 지녀야 할 자부심을 강조했다.

    안동일은 태어나고 자란 충북 제천지 청풍면 일대의 고향마을이 수몰된 아픔을 지니고 있다. 1978년 충주댐 공사가 시작된 뒤 1985년 완공을 앞두고 물이 차오르기 시작한 청풍호 탓에 고향마을이 없어졌다고 한다.

    ◆ 사건사고

    △2020년 임단협 타결 난항
    현대제철은 2021년 3월 현재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노조는 2021년 3월4일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20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사측의 불참으로 결렬됐다고 전했다.

    사측은 다른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같이 기본급 동결을 주장하고 있지만 노조는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며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2019년 임단협이 2020년으로 넘어가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본급 인상률을 낮추는 데 합의했던 만큼 2020년 임단협에선 보전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제철 노사가 통상임금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한 점도 2020년 임단협 타결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임금 문제는 상여금을 얼마나 통상시급에 반영하는지를 노사가 합의해 미래 임금체계를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통상임금 의견일치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사측은 2020년 임단협과 통상임금 문제를 한꺼번에 처리하자는 뜻을 보이고 있지만 노조는 별도로 처리하기를 바라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노조(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 5지회)는 지난해 11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86.1%(5199명)의 동의를 얻어 쟁의권을 확보했다. 당시 투표에는 조합원 7791명 가운데 6039명(77.5%)이 투표에 참여했다.

    △공정위, 고철가격 담합혐의로 현대제철 검찰 고발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2월17일 고철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현대제철, 야마토코리아홀딩스, 한국철강, 대한제강 등 4개 업체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는 같은 해 1월 이들 4개 업체와 동국제강, 한국제강, 한국특수형강 등 7개 제강업체의 고철 구매가격 담합을 적발하고 3천억 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는데 이번 추가심의를 거쳐 검찰고발 대상기업을 결정했다.

    공정위는 담합 기간, 시장 영향력, 경쟁제한 효과, 공정위 조사 협조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법 위반 정도가 중대하고 경쟁질서를 현저히 저해했다고 판단되는 기업을 추렸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조사 과정에서 정당한 사유없이 출석요구에 불응한 현대제철 전현직 임직원 3명에게 각 200만 원 씩 모두 600만 원의 과태료도 부과했다.

    이 7개 제강업체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철근 등 제강제품의 원재료인 고철 구매가격의 변동폭과 변동시기 등을 두고 담합한 혐의를 받았다.

    이 업체는 구매팀 실무자들이 영남권에서 120회, 경인권에서 35회 등 모두 155회 모여 가격 변동계획, 재고량과 입고량, 수입계획 등 고철 기준가격 결정에 중요한 정보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담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잇따른 현대제철 안전사고
    현대제철은 2020년 6월9일 당진 제철소에서 하청업체 노동자 A씨가 작업 중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또 다시 안전사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A씨는 당진 제철소 냉각장치 수리작업 중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이를 고열작업에 따른 중대재해로 판단했다.

    2020년 2월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노동자가 쇳물 속으로 떨어지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데 이어 또 다시 노동자 사망사고가 일어나면서 사회적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현대제철은 2013년 협력업체 노동자 5명이 아르곤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대형사고가 발생한 뒤 한동안 사고가 없었으나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안동일은 2019년 3월 현대제철 대표에 취임했는데 취임 직전 당진제철소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취임 때부터 안전사고 논란에 휩싸였다.

    안동일은 당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자문단을 설립하는 등 안전강화를 약속했으나 2020년에도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안동일은 2021년 신년사에서도 안전을 최우선 사항으로 강조했다.

    안동일은 “안전은 우리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됐다”며 “임직원 모두가 안전규정을 준수하고 안전활동을 실천하는 자율안전문화를 정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조업정지 논란 
    현대제철은 2020년 6월9일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중앙행심위)의 판단으로 가까스로 충청남도의 당진 제철소 10일 조업정지 처분을 피했다.

    충남도는 당진 제철소가 고로 내부의 압력조절 밸브인 ‘브리더’를 무단으로 개방해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다며 2019년 5월30일 10일 조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현대제철은 충남도의 처분이 과하다며 중앙행심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는데 중앙행심위는 2019년 7월9일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인 데 이어 2020년 6월에는 조업정지처분 취소 결정도 내렸다.

    중앙행심위는 고로 내 특정작업 중 압력과 공기를 조절할 때 브리더를 여는 것 외에 아직 상용화된 기술이 없다며 현대제철의 손을 들어줬다. 
     
    국내 대표 철강업체 포스코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세계철강협회의 회원업체들도 현대제철과 마찬가지로 고로 작업 과정에서 브리더 밸브를 여는 점도 조업정지처분 취소 결정의 주요 근거가 됐다.

    현대제철은 조업정지처분을 피하면서 실적 타격을 받을 위기에서 벗어났다.

    현대제철은 당시 10일 조업정지 처분이 확정되면 8천억 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고로는 5일 이상 가동하지 않으면 쇳물이 굳어져 재가동에만 최소 3개월 이상이 걸리는 점을 반영해 손실을 추정한다.

    안동일은 2019년 5월 충남도의 10일 조업정지처분을 받은 뒤 충남도지사, 충남도의회 의장, 당진시장, 지역 시민단체 대표, 인근 마을 이장 등 93명에게 사과문을 보내 선처를 호소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포스코 기술유출 논란
    안동일이 현대제철에 영입되면서 포스코의 영업기밀이 경쟁기업에 넘어가게 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왔다.

    안동일은 1984년 포항제철에 입사해 35년 가까이 포스코에 몸담으며 광양제철소장과 포항제철소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이후 자문으로 물러났다가 2019년 2월에 현대제철에 영입됐다.

    포스코과 현대제철이 철강시장에서 유력한 경쟁기업으로 꼽히는 만큼 포스코의 영업기밀이 현대제철로 유출될 수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2019년 3월15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테어서 열린 포스코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동일의 이직을 놓고 “현대자동차그룹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철강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며 “포스코 제철소 운영경험이 있는 인사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대승적 차원에서 현대차그룹의 요청을 양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의 노하우가 유출돼 경쟁력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안 사장이) 주요 기술이나 영업비밀 등을 유출한다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동일은 같은 해 3월22일 열린 현대제철 정기 주주총회에서 직접 포스코의 기술유출 가능성 논란을 놓고 “현대제철이 현대차그룹 계열사로서 상당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기술 유출에 관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안동일은 “최정우 회장이 한국 철강업 발전을 위해 통상문제, 글로벌 진출 등에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며 “특히 현대차 계열사로서 협조하자는 격려의 말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 ◆ 경력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뒷줄 가운데)이 2020년 10월14일 서울 강남구 내곡동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보통강전기로 세미나'에서 발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보통강전기로협의회>

    1984년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에 입사했다.

    2005년 포스코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 부장이 됐다.

    2008년 상무로 승진하며 포스코건설로 이동해 플랜트사업본부 열연사업그룹 담당 집행임원을 맡았다.

    2010년 포스코로 자리를 옮겨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에 올랐다.

    2011년 상반기부터 포스코 글로벌조업대비지원반 지원담당 임원을 겸임했다.

    2013년 3월 전무로 승진했다.

    2014년 포스코 전문기술임원에 보임됐다.

    2015년 포스코 철강생산본부 광양제철소장에 선임됐다.

    2015년 3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2월 포스코 포항제철소 소장에 임명됐다.

    2018년 1월 포스코 베트남법인(SS-VINA) 법인장으로 발령받았다. 

    2018년 2월경 사표를 내고 자문으로 물러났다.

    2019년 2월 현대제철 생산·기술부문담당 사장으로 영입됐다.

    2019년 3월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올랐다.

    ◆ 학력

    1977년 청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부산대학교 생산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캐나다 맥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배우자 이영애씨와 사이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 이영애씨는 안동일이 광양제철소장을 맡고 있던 시절 광양제철소 부장급 이상 임원 배우자로 구성된 봉사단체 한마음봉사단의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 상훈

    ◆ 기타


    2019년 현대제철에서 보수로 8억2900만 원을 받았다. 보수는 상여 없이 모두 급여로 구성됐다. 

    2018년 포스코에서 보수로 모두 15억8100만 원을 받았다. 2018년 1월 회사에 사표를 냈는데 1월 급여로 3600만 원을 받았다. 나머지는 상여 4억9200만 원, 퇴직소득 10억5300만 원 등이다.

    2020년 3분기 기준 현대제철 주식 3천 주를 들고 있다. 2021년 3월5일 종가 4만3250원 기준으로 1억2975만 원 규모이다.

    안동일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현대제철 주식을 2020년 5월6일 1주당 2만1600원에 3천 주 장내매수 했다. 

  • ◆ 어록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19년 10월23일 당진시청에서 김홍장 당진시장과 '현대제철 드림 장학금 기탁 협약식'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제철>

    “기존의 패러다임이 해체되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기존의 자리를 채우는 오늘날 변화를 향한 주도적 의지와 실행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누군가를 위한 도구로 남게 될 수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습득하고 고민을 더해 현대제철만의 조직문화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2021/01/04, 2021년 신년사에서)

    “기업이 경제발전의 역할만 수행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규제보다 더욱 선진화한 환경시스템을 구축해 환경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 (2020/10/29, 당진시와  ‘지역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환경 개선 및 온실가스 저감업무 협약’을 맺으며)

    “그린뉴딜정책의 핵심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저탄소 자원순환 경제’를 만드는 것으로 이는 전기로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모색하겠다.” (2020/10/14, ‘지속가능한 미래, 그린뉴딜과 전기로’라는 주제로 열린 ‘2020 보통강전기로 세미나’ 인사말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를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ESG 각 부문별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이해관계자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 (2020/07, 현대제철 2020년 통합보고서 ‘비욘드 스틸(Beyond Steel)’에서)

    “전사적 혁신활동의 시작을 선포하고자 한다. 지난 수년 동안 심화한 철강업계의 침체 기조에 코로나19라는 복병까지 겹쳐 전례 없는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전사적 혁신 활동만이 회사의 미래와 새로운 철강업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2020/04/01, 임직원 대상 영상메시지에서)

    “현대제철은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투자는 교육이라는 생각으로 장학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당진지역 학생들이 미래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2019/10/23, 당진장학회와 50억 원 출연 장학금 협약을 맺으며) 

    “저희의 부족함으로 환경문제에 이름이 거론돼 저희를 응원해주신 지역주민들과 여러 관계자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상황을 초래하게 된 점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2019/06/12, 당진제철소 대기오염물질 배출과 관련한 사과문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현대제철은 포스코의 경쟁기업이자 현대차 계열사로서 포스코와 협조할 게 많을 것이라고 했다. 국가 경영에 미치는 안전, 환경은 (두 회사가) 원활하게 협조하자고 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한국 철강 발전을 위해 협조하고 대외 통상 이슈에 같이 대처하고 글로벌하게 협조하자고 했다.” (2019/03/22, 현대제철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마그네슘과 니켈 같은 경량화 소재를 개발해 전기 자동차의 새로운 수요에 대비하고 탄산 리튬 등 신산업에서 활로를 찾겠다.” (2016/08/12,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방문한 이낙연 전라남도 도지사와 미래 신산업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며)

    “포스코의 경쟁력은 현장에서 나오기에 현장의 창의적 개선활동을 장려하고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2016/06/16, '2016 포스코명장'에 선정된 직원들을 격려하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지역사회와 서로 돕고 사는 상생의 길이 필요하다. 포스코의 작은 배려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2015/09/21, 포스코 광양제철소 직원들과 광양5일장을 방문해)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에 따른 원가를 낮추는 것, 품질을 올려 고급강으로 수익을 올리는 것, 결함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모든 활동이 수익성 향상 활동이다. (광양)제철소는 안전과 함께 수익성 활동에 집중하겠다.” (2015/04/27, 광양제철소의 원가절감 활동과 관련해)

    “조직의 가장 강력한 힘은 ‘협력’에서 나오며 그 협력의 전제 조건의 바로 ‘소통’이다.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내고야 마는 포스코의 DNA와 노경협의회를 중심으로 하는 광양제철소 만의 끈끈한 조직력으로 찬란한 미래를 새롭게 열어 나가겠다.” (2015/02/02, 광양제철소장 취임식에서)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많은 성과를 거둔 패밀리 여러분의 노력에 감사하며 세계 최고의 제철소가 되도록 여러분과 하나가 돼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위대한 제철소 실현을 위해 매진하겠다.” (2015/02/02, 광양제철소장 취임식에서)

    “외주파트너사 직원의 기술력이 곧 포스코의 정비품질이다. 설비 안정화와 무사고·무재해 일터 조성으로 포스코패밀리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2013/12/24, 광양제철소에서 외주파트너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능경진대회’에서)

이 기사는 꼭!

  1. BC카드 금융데이터는 부진 탈출 돌파구, 최원석 마이데이터 올라 탄다
  2. 금호건설 주택에 공항 건설도 붙는다, 신공항 발주 내년부터 본격화
  3. SK지오센트릭 플라스틱 순환경제 집중, 나경수 그룹사와 시너지 확대
  4.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키워, 네이버 제페토의 대항마될 수 있을까
  5. 신한금융 메타버스에서 적극적 사업발굴, 조용병 '하나의 신한' 똑같이
  6. 구광모 구본준, LG와 LX홀딩스 지분 교차보유 언제 어떻게 해소할까
  7. 현대제철 실적 신기록 기회 놓칠 수 없다, 안동일 사내하청 갈등 정공법
  8. 현대차 캐스퍼 안착은 아직 장담 못 해, 경차 외면과 싸움은 이제 시작
  9. 한수원 해상풍력발전 확대해 신재생으로 더, 정재훈 유럽 노하우 활용
  10. 신한금융 빅테크 규제에 반사이익 보나, 조용병 금융플랫폼 앞설 기회

이 기사의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