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이틀째 떨어졌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달러화가 최근 강세를 보여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국제유가 내려, 미국 한파로 원유재고 늘고 가파른 유가 상승도 부담

▲ 9일 국제유가가 내렸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59%(1.04달러) 떨어진 64.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6%(0.72달러) 하락한 67.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평균 100만 배럴 감산 연장 발표에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미국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미국 한파의 피해를 입은 정유설비 정상화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유재고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려 유가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 발표한 미국 원유재고는 사상 최대인 2150만 배럴가량으로 급증했다. 미국 텍사스 지역 한파로 정제설비 가동에 차질을 빚으며 원유재고가 급증한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주 발표될 원유재고도 270만 배럴 더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해 달러화 강세가 지속된 점도 국제유가 하락요인으로 꼽혔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의 추세를 놓고 일정 기간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린 연구원은 "정유설비가 아직 폐쇄된 상태기 때문에 미국 원유재고가 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우려가 시장에 반영됐다"며 "국제유가 상승이 이어져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