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그룹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그룹의 성장을 위해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부회장의 주주제안에 함께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조희경 이사장과 조현식 부회장이 합세해 막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에 맞선 형국이다. 
 
조희경 조현식 한국타이어 주주제안에서 함께해, 막내 조현범에 맞서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부회장.


조희경 이사장은 1일 보도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주주와 회사는 적대적 대립관계가 아니며 주주제안과 같은 건설적 소통이 있을 때 동반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주주가치 훼손을 방지하고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돕고자 주주제안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현재 건강한 지배구조나 투명한 기업 경영에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부전문가의 올바른 감시와 견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희경 이사장은 조현식 부회장의 제안으로 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새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로 이혜웅 비알비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를 함께 추천했다.

앞서 조현식 부회장은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에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로 제안하며 대표이사직을 걸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이사회는 다른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보여 30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양측의 표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희경 이사장은 아버지 조양래 회장의 성년후견 심판은 계속 진행하겠다는 뜻도 내보였다.

조희경 이사장은 "성년후견 심판 소송은 경영권 분쟁과는 관계가 없고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집안의 장녀로서 아버지 건강을 확인해서 가족 사이 갈등을 해소하고 선대로부터 이어온 가업의 승계를 합리적이고 원만히 하려는 책임감으로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타이어그룹은 경영권 분쟁에 휩싸여 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이 지난해 6월 시간외 대량매매로 아버지 조양래 회장의 지분 23.59%를 모두 인수해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지분을 42.90%로 늘리며 유력한 후계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한 달 뒤인 지난해 7월 조희경 이사장이 서울가정법원에 조현범 회장에 관한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하며 갈등이 본격화했다. 조현식 부회장도 성년후견 심판과 관련해 참가인 신청을 내 청구인과 동등한 자격으로 재판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법원이 조양래 회장의 건강을 두고 노령 등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조희경 이사장과 조현식 부회장은 조현범 사장에게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을 넘긴 조양래 회장의 결정에 효력이 없다는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