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그룹 차원에서 추진되는 '넘버원 금융 플랫폼 도약'에 힘을 보태기 위해 KB페이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KB국민카드에서 운영하는 KB페이는 출시 3개월을 맞았지만 범용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아직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B국민카드 '플랫폼 주역' KB페이 진화 중, 이동철 활용도 확대에 집중

▲ 설명


12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이 사장은 KB페이를 KB금융그룹의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로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결제 안정성 강화와 금융회사와 제휴를 통한 결제수단 확대는 아직까지 과제로 남아있다.
 
KB페이는 2020년 10월 KB금융그룹이 내놓은 종합플랫폼서비스로 KB국민카드가 운영한다. 계열사 서비스의 손쉬운 연결과 외부 확장을 목표로 내걸고 출시됐으며 결제기능이 포함돼 있다.

이동철 사장은 신년사에서 "내부적으로 KB금융그룹 계열사들과 협력해 고객 관점의 경계없는(Seamless) 서비스를 제공하고 외부적으로는 다양한 금융, 비금융사업자들과 제휴 확대를 통해 KB만의 차별화된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카드사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KB페이는 결제기능 이외에 KB국민은행 애플리케이션 '리브'와 연결돼 송금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해외송금과 환전, 앞으로 보험과 증권 관련 서비스도 KB페이에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결제처에 비대면으로 청구서를 전송하는 등의 새로운 결제방식 도입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이 비금융사업자와 제휴 확대를 목표로 걸었고 당국의 규제도 완화된 만큼 KB페이에 음식중개 등 비금융서비스를 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2020년 12월 금융위원회는 금융회사가 다양한 플랫폼사업을 할 수 있도록 쇼핑이나 배달 등과 같은 생활 플랫폼 사업영역에 진출할 수 있는 규제개선방안을 내놨다.

신한은행은 애플리케이션에 음식 주문중개를 탑재하는 서비스를 허가받고 7월을 목표로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KB페이는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24와 협력을 맺고 일부 지역에서 배송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는데 KB금융그룹이 음식중개 등 새로운 비금융서비스를 도입한다면 KB페이 플랫폼을 활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본서비스인 결제기능이 아직까지 범용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B페이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물론 계좌, 상품권, 포인트 등 카드 이외의 결제수단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다양한 방식의 결제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최근까지 일부 기종에서 현장결제 때 결제창이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무한로딩' 현상이 발생해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등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간편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KB페이가 기존 앱카드와 비교해 중요한 차별점인 만큼 기본서비스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말이 나온다. 

KB페이는 다양한 카드와 계좌를 등록할 수 있는 삼성카드, 카카오페이 등과 비교해 아직까지 다른 금융사와 연동되지 않는 점도 한계로 꼽혀왔다.

현재 KB페이에 등록 가능한 결제수단은 △KB국민은행 계좌 △해피머니 상품권 △KB국민 선불카드(기프트카드) △KB국민 기업공용카드 △KB국민카드 포인트 등이다.

KB국민카드는 앞으로 은행, 증권사, 저축은행 등도 KB페이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제휴를 계속 확대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페이는 개발단계부터 다른 제휴사와 확장성을 염두해 설계됐다"며 "앞으로 여러 금융회사와 협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오픈뱅킹에 참여할 것으로 예정되면서 다른 금융사와 제휴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0년 12월22일부터 우체국과 상호금융, 13개 증권사는 오픈뱅킹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픈뱅킹서비스가 이뤄지면 저축은행들도 KB페이와 제휴를 통해 결제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