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바이오기업의 최대 화두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다.

빠르면 2월부터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은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데스크리포트] 1월 기업 동향과 전망-제약바이오

▲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셀리드, 아이진 등이 코로나19 백신 연구개발(R&D)에 전력을 투입하고 있다.

정부는 2021년 하반기나 2022년 초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산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현재 임상 초기 단계인 임상1상에 머물러 있지만 정부는 'K백신 자주화'를 전폭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 셀트리온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셀트리온은 12월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의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이르면 1월 말부터 치료에 본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가 이를 허가할 경우 첫 국산 코로나19 치료제가 탄생하게 된다. 식약처는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의 심사기간을 기존 180일에서 40일로 대폭 단축했지만 이보다 더 서두를 가능성도 있다.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는 경증환자 치료를 대상으로 한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CT-P59는 감염된 환자의 바이러스를 즉각 중화하는 효과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에게 투여했을 때 항체의 반감기인 2~3주 정도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막아낼 수 있다. 백신 접종 전에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보완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9월부터 국내 환자 10만 명이 치료받을 수 있는 물량을 이미 생산해놨다. 

◆ GC녹십자

GC녹십자가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GC5131A의 임상2상의 중간결과를 조만간 발표한다. 

GC5131A는 코로나19 완치자 혈장을 원료로 하는 혈장치료제로 60명을 목표로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50여 명의 환자를 모집해 순차적으로 투약을 진행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유의미한 데이터가 나오는 대로 최대한 빨리 중간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데이터를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종근당

종근당은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의 러시아 임상결과를 1월 안에 발표하고 국내에서 사용허가를 추진한다.

애초 나파벨탄의 국내 임상은 계획서상에는 2023년 완료될 예정이지만 러시아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SMB) 권고를 바탕으로 1월 중에 식약처에 조건부 사용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파벨탄은 항응고제·급성췌장염 치료제로 지난해 8월 러시아 보건부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2상을 승인받았다. 러시아 데이터안전모니터링위원회는 11월 나파벨탄의 임상2상 중간평가에서 유용성이 있음을 확인하고 임상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

◆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NBP2001을 개발하고 있다. 

NBP2001은 재조합 항원(단백질) 백신으로 바이러스에서 항원인 단백질만을 체내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기전을 지니고 있다. 

노바백스와 사노피, GSK 등이 이와 비슷한 기전으로 백신을 개발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맡고 있는데 영국과 인도에 이어 긴급 사용 승인 국가가 늘어날 수 있어 올해 실적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12월30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지난해 7월 코로나19 백신 원액과 완제를 위탁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생산을 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영국에서 승인을 받음에 따라 국내에서도 언제부터 이용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지난해 11월27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1천만 명 분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 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이자 한미약품의 모회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코로나19 그린백신을 개발 중이다.

그린백신은 식물을 기반으로 만든 백신을 말하는 데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그린백신의 성장성을 높게 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제한적으로 일부 식물 기반 의약품의 사용 허가를 내준 적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승인을 받은 그린백신은 아직 없다. 

한미사이언스의 그린백신은 현재 전임상(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개시 전에 동물에게 사용해 독성 등을 알아보는 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22일 그린백신 개발 기업 바이오앱과 공동연구로 식물을 통한 단백질 재조합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공개했다. 

반면 글로벌 바이오기업인 캐나다 메디카고는 지난해 7월 코로나19 그린백신의 임상1상을 진행한 데 이어 11월에는 임상2상과 3상을 동시에 시작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가 손잡고 만든 아키젠바이오텍이 사업을 정리하고 청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키젠바이오텍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4년 아스트라제네카와 각각 지분 50%씩 투자해 만든 합작회사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설립한 아키젠바이오텍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연구개발(R&D)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동안 아키젠바이오텍은 리툭산(성분명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 SAIT101을 개발해왔다. 리툭산은 혈액암의 일종인 비 호지킨스 림프종 등에 쓰는 다국적제약사 로슈의 바이오의약품이다.

SAIT101은 애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2년 첫번째 바이오시밀러로 개발하다 중단했으나 아키젠바이오텍이 2016년 다시 임상시험을 재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임상 정보등록 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SAIT101의 임상3상 시험은 지난해 마무리됐다.

임상결과는 유효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리툭산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 출시된 상황에서 경쟁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 유한양행

조욱제 부사장이 3월 대표이사에 오른다.

4월초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새 대표이사가 취임하는 만큼 임원인사의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유한양행은 매년 말 임원인사를 단행해왔다. 하지만 3년에 1번씩 대표이사 교체시기에는 임원인사를 미뤄 다음해 정기 주주총회가 종료된 후인 4월1일자로 시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