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학 NH농협은행 은행장이 소통을 강화하며 잦은 은행장 교체로 어수선할 수 있는 조직 분위기를 정비하는 데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권 은행장은 디지털전환(DT)과 자산관리(WM)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기존 NH농협은행의 디지털 전환 및 자산관리 강화전략을 이어갈 것으로도 전망된다.
 
[오늘Who] NH농협은행 잔뼈 굵은 권준학, 조직 분위기 빠르게 잡는다

▲ 권준학 NH농협은행 은행장.


4일 NH농협은행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권 은행장은 NH농협은행에서 경험이 풍부해 잦은 은행장 교체로 어수선할 수 있는 내부 분위기를 다잡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권 은행장은 은행장에 선임되기 이전에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 본부장(상무)로 있었지만 그 이전까지는 NH농협은행 영업현장과 본부 등을 두루 거치며 은행에서 잔뼈가 굵었다.

권 은행장은 1989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2011년 권선동 지점장을 거친 뒤 줄곧 NH농협은행에서 일했다.

NH농협은행 평택시지부장, 경기여업본부 마케팅부장, 퇴직연금부장, 경기영업본부장, 농업·공공금융부문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에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권 은행장은 소통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도 알려졌다. 경기영업본부장 재임 시절에 영업점 현장경영을 200회 이상 실시하며 일선 영업현장과 활발히 소통했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권 은행장은 영업 현장과 본부 기획, 마케팅 부서 등을 두루 거친 경력을 지니고 있다”며 “활발한 소통을 바탕으로 금융권 화두인 디지털 전환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소비자 보호 등을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NH농협금융지주가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선임에 따른 NH농협은행의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NH농협은행의 경영 승계절차를 마무리한 만큼 권 은행장은 소통을 강화하며 빠르게 조직 분위기를 정비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24일 NH농협은행의 경영 승계절차를 시작해 1주일 만에 마무리 권 은행장 선임절차를 모두 마쳤다.

NH농협은행은 1년 사이에 은행장이 두 번이나 바뀌었다. 지난해 이대훈 전 은행장이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난 데 이어 NH농협은행장을 맡았던 손병환 회장도 은행장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9개월 만에 지주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장기적 경영전략의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잦은 은행장 교체는 업무 연속성 및 직원 사기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권 은행장은 디지털 전환과 자산관리부문 강화 전략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권 은행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디지털금융 혁신은 농협은행의 미래가 달린 생존과제로 고객 중심의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직원들은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자산관리 등 커리어 목표를 설정하고 핵심직무 전문가로서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권 은행장은 디지털 전환과 자산관리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여겨진다.

권 은행장은 2016년부터 2년 동안 퇴직연금부와 개인고객부를 이끌며 국내 은행권 최초로 빅데이터 기반의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NH로보-프로’를 도입해 자산관리서비스 고도화에 힘썼다.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을 높여 수탁액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대응하기 위해 NH농협은행의 전략을 마련하는 작업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전환은 NH농협은행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반의 화두다.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도 범농협 차원에서 힘을 싣고 있는 부분이다.

더불어 저금리 저성장 장기화로 은행 본연의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NH농협은행은 늘어나는 자산관리 수요에 대응해 자산관리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NH올백(ALL100)자문센터 등 자산관리조직을 강화하고 자산관리서비스인 ‘NH자산플러스’를 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