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부사장과 KB국민은행 부행장 인사로 KB금융그룹 다음 리더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4일 KB금융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KB금융그룹 인사에서 6명의 은행 부행장이 모두 그룹에 남으며 안정에 중점을 둔 인사 기조가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3명의 부행장은 기존 자리를 유지했고 3명은 지주 부사장으로 옮겨갔다.
 
KB금융그룹 다음 리더들 윤곽 드러나, 지주 부사장과 부행장에 시선

▲ 2021년 KB국민은행 신임 부행장 4명. 왼쪽부터 김운태 KB국민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우상현 KB국민은행 CIB고객그룹 부행장, 윤진수 KB국민은행 테크그룹 부행장, 하정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부행장.


KB국민은행에는 4명의 부행장이 새로 임명됐다. 김운태 KB국민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우상현 KB국민은행 CIB고객그룹 부행장, 윤진수 KB국민은행 테크그룹 부행장, 하정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부행장이다.

1967년 태어난 하정 부행장이 등장하면서 젊은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존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과 성채현 개인고객총괄 부행장, 김영길 WM고객그룹 부행장은 자리를 지켰다.

은행에서 부행장에 오르는 것을 두고 흔히 '별을 단다'고 비유하기도 한다. KB금융그룹에서는 은행 부행장과 지주 부사장이 계열사 대표로 다음 행선지를 옮기는 경우가 많아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다음 은행장에 오를 수도 있다.

현재 경영자 가운데서는 허인 KB국민은행장과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KB국민은행 부행장을 거쳤다.

특히 올해 말 대부분 계열사에 걸쳐 큰 폭의 경영자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차기 리더들로 분류되는 지주 부사장과 부행장에 관심이 모인다.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올해부터 3기 경영체제를 출범하며 안정에 방점을 찍은 인사를 실시한 만큼 다음 인사에서는 대대적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2020년 10월 일찌감치 연임을 확정지었고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과 박정림 김성현 KB증권대표이사도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KB캐피탈과 KB생명보험, KB저축은행, KB인베스트먼트, KB자산운용 등도 모두 기존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어가게 됐다. 이들의 임기는 모두 2021년 12월 만료된다.

지주 부사장 역시 계열사 대표로 가는 경우가 많아 부행장과 같은 의미로 주목되는 자리다. 이번에 지주 부회장에 오른 양종희 부회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모두 지주 부사장 출신이다.

현재 KB금융지주의 부사장은 이창권 전략총괄(CSO) 및 글로벌전략총괄(CGSO) 부사장, 이환주 재무총괄(CFO) 부사장, 임필규 리스크관리총괄(CRO) 부사장, 이우열 HR총괄부사장, 한동환 디지털플랫폼총괄(CDPO) 부사장 등 5명이다.

이 가운데 이환주 부사장과 한동환 부사장, 이우열 부사장은 KB국민은행 부행장에서 이번에 자리를 옮겼다.

윤종규 회장이 올해를 '넘버원 금융 플랫폼기업' 도약의 해로 삼고 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한동환 부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KB손해보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김기환 전 재무총괄(CFO) 부사장의 뒤를 잇는 이환주 부사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KB금융지주의 재무총괄 자리는 요직인 만큼 부담이 큰 자리로 알려져 있다. 윤 회장이 일을 하나하나 챙기는 성격을 지닌 데다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출신으로 숫자에 밝기 때문이다

윤 회장도 2010년부터 2013년까지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으로 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