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재생에너지만으로 중국공장 가동, 신학철 "탄소중립 실현"

▲ 중국 장쑤성 LG화학 우시 양극재공장 전경. < LG화학 >

LG화학이 국내기업 최초로 중국에서 재생에너지를 직접 구매한다.

내년부터 현지 양극재공장을 재생에너지로만 가동하게 됐다.

LG화학은 중국 장쑤성 우시 양극재공장이 현지 전력판매사 윤풍신에너지로부터 연간 140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수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140GWh는 약 3만 가구 이상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우시 양극재 공장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충당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 계약은 풍력·태양광발전으로 생성한 친환경 전기를 중간단계 없이 직접 공장으로 제공받는 전력 구매계약(PPA)이다.

PPA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직접 계약해 고정가격으로 전력을 수급받는 방식이다. 재생에너지의 안정적 수급이 가능하고 전세계 어디서나 탄소 감축활동을 인정받을 수 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 중 재생에너지 구매에 PPA 방식을 적용하는 것은 LG화학이 최초다.

LG화학 우시 양극재공장은 2021년부터 재생에너지로만 공장을 가동한다. 일반 산업용 전력 대비 10만 톤의 탄소 감축이 예상된다. 매년 소나무 170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또 중국에서 탄소배출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존 산업용 전기를 사용할 때보다 경제성도 갖춘다.

LG화학은 우시 양극재공장에 이어 저장성 소재 전구체공장도 PPA를 통한 재생에너지 전력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내 배터리 소재분야에서 90% 이상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화학은 7월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2050년까지 탄소배출 순증가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하고 적극적으로 탄소 감축에 나서고 있다. 국내기업 중 처음으로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도 선언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중국내 PPA 추진은 LG화학이 약속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재생에너지 확보에 적극 나서는 등 지속가능 선도기업으로서 위상을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