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발주가 앞으로 10년 동안 크게 늘어 삼성중공업 수주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삼성중공업의 수주로 카타르, 모잠비크, 러시아 등 대규모 LNG 개발 프로젝트들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앞으로 10년 동안 LNG운반선 발주량은 지난 30년 동안의 발주량을 넘어설 것이다”고 내다봤다.
 
"LNG운반선 향후 10년간 발주 급증", 삼성중공업 수주 증가 전망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선박시장에서 LNG운반선은 글로벌 LNG 수요 증가에 따른 선박 수요 증가뿐만 아니라 중고선박을 대체하는 교체 수요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과거 일본 조선사들이 건조했던 14만m3급 이하의 모스형(반구 형태의 화물창을 선체 위에 얹은 형태) LNG운반선의 교체 수요가 많다.

이들은 모두 증기터빈을 탑재하고 있어 LNG추진엔진이 탑재된 새 선박으로 대체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대형 이상으로 분류되는 12만5천m3급 이상의 LNG운반선은 모두 563척이며 이 가운에 일본에서 건조된 14만m3급 이상의 모스형 LNG운반선이 108척이다.

박 연구원은 “14만m3급 이상의 모스형 LNG운반선들은 평균 선박연령이 23년”이라며 “20년의 장기 용선계약이 순차적으로 끝나면서 재용선되지 못하고 해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조선사가 건조한 14만m3급 이상의 멤브레인형(화물창이 선체와 일체화한 형태) LNG운반선이라도 2008년 이전 건조물량은 증기터빈이 탑재돼 있다.

박 연구원은 이들도 중장기적으로는 새 선박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LNG운반선의 주류로 자리잡은 17만m3급 이상의 멤브레인형 LNG운반선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기술 경쟁을 주도해왔다.

대우조선해양이 2014년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탑재한 LNG운반선을 최초로 인도하면서 격차를 벌리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삼성중공업도 기술적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앞서 20일 삼성중공업은 러시아에서 쇄빙LNG운반선 15척의 블록과 기자재를 25억 달러(2조8072억 원가량)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주였다.

박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LNG운반선 수주를 늘리면서 기술 및 영업 경쟁력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삼성중공업은 주력 선박 중심의 수주 증가에 힘입어 주가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박 연구원은 삼성중공업 목표주가 1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각각 유지했다.

24일 삼성중공업 주가는 6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