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포장재용 화학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화학산업의 호황 사이클이 시작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대산 공장의 재가동 효과가 본격화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4일 “코로나19 확산으로 폴리에틸렌(PE) 계열 화학제품의 수요가 예상보다 많은 가운데 내구재 소비까지 개선되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급등하지 않는다면 화학산업은 중장기 업사이클이 이제부터 시작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폴리에틸렌은 포장재로 쓰이는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이나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의 재료다. 이들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반사이익을 본 대표적 화학제품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소비가 회복되며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이나 폴리스티렌(PS) 등 합성수지류 화학제품도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값을 뺀 수익성 지표)가 확대되고 있다.
이 제품들은 모두 롯데케미칼이 생산하는 주요 화학제품들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폭발사고로 가동을 중단한 대산 공장을 올해 12월 안에 재가동한다.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은 올레핀족 화학제품의 기초재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핵심공장이다. 이 공장의 재가동으로 롯데케미칼은 화학제품 생산의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생산량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앞으로 화학섬유의 수익성까지 회복된다면 롯데케미칼의 실적 개선세에 힘이 더해질 수 있다”고 파악했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3조6700억 원, 영업이익 1조686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11.2% 늘고 영업이익은 318.9% 급증하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실적 전망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35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높여 잡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23일 롯데케미칼 주가는 28만9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