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국산기술로 수력발전설비의 핵심부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수자원공사는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50MW급 규모의 수력발전설비의 핵심부품인 '수차 러너'를 국산기술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 수력발전부품 국산화 성공, 박재현 "에너지 안보 기여"

▲ 2020년 6월 한국수자원공사 합천댐지사의 합천수력발전소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50MW급 수차 러너가 실증을 위해 설치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러너는 물의 위치에너지를 기계적 회전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부품이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이 수차 러너를 회전시키며 발생하는 회전에너지로 발전기를 가동해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이번에 개발된 50MW급 수차 러너는 설계부터 제조, 실험까지 모든 과정을 국내 기업들이 맡아 진행했다. 

사업 주관기관인 수자원공사가 설계 검증 및 품질관리를 맡고 한국기계연구원은 러너 설계를, 금성이앤씨가 모의실험용 수차를 제작했다.

모의실험은 수자원공사 수차성능시험센터에서 담당하고 이케이중공업이 실물 러너의 제작과 설치를 맡았다.

수자원공사는 50MW급 규모의 핵심부품 개발은 국내 최초 사례이며 국내 수력발전 관련 설비 가운데 최대 용량이라고 설명했다.

50MW급 수력발전설비는 연간 약 7만5천 MWh의 전기를 생산한다. 이는 약 24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다.

아울러 이번에 개발된 수차 러너는 수차 효율이 기존 외국산 설비보다 높은 94.7%에 이른다. 

효율이 향상됨에 따라 연간 533.3tCO₂(이산화탄소톤)의 온실가스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수자원공사는 보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수차 러너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국내 노후 수력발전설비를 교체할 때 비용 절감과 국내기업의 기술력 향상, 해외 수력발전시장 진출과 이에 따른 고용 창출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2030년까지 사업비 6428억 원을 투입해 10개 수력발전소의 노후 설비를 점진적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국산화 개발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진행한 에너지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2015년부터 올해까지 5년4개월 동안 진행됐다.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은 “민간기업과 공공부문이 5년 넘게 협력해 이룬 국산화 성과를 통해 청정에너지인 수력발전의 대외의존도를 크게 낮춰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고 해외 수력발전시장에서도 우위를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