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해외공장 가동률 회복해 4분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여러 신성장사업도 차츰 윤곽을 나타내고 있어 기대된다.
 
현대글로비스 목표주가 높아져, "해외공장 가동률 회복해 주문 늘어"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현대글로비스 목표주가를 15만3천 원에서 23만 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됐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23일 18만8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올랐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실적과 비교한 주가 수준)이 2019년 수준에 불과해 재산정(리레이팅)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2021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주가 수익비율(PER) 13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1614억 원을 냈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8% 떨어졌지만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에는 부합하는 수준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상반기에 자동차산업군의 투자심리 훼손이 심각했는데 현대글로비스는 그룹 계열사 가운데 실적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있었는데도 주가 하락폭이 과도했다”며 “오랫동안 기다린 신성장사업의 윤곽이 차례로 나타나는 국면이기도 하다”고 바라봤다.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 반조립제품(CKD)부문에서 매출 1조2천억 원을 올렸는데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1% 줄어들었다. 

반조립제품부문의 매출은 해외공장의 주문시기와 4~5개월 정도 격차가 있다. 3분기 매출은 코로나19로 해외공장 상당수가 가동을 멈췄던 3~5월의 주문이 주로 반영됐다. 

이 연구원은 “완성차 해외공장이 3분기에 가동률을 회복했고 재고도 소진하면서 주문이 다시 늘어난 영향이 현대글로비스의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4분기에는 반조립제품부문의 매출이 1조8천억 원에 이르러 3분기보다 55%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해상운송(PCC)부문에서 매출 3814억 원을 거뒀다. 2019년 3분기보다 31.2% 줄어들었지만 2분기보다는 9%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완성차 해상운송부문도 현대차그룹의 국내발 수출물량이 회복되는 데 힘입어 4분기 매출이 3분기보다 46%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부문에서 매출 1조4천억 원을 올렸다. 2019년 3분기보다 3.3% 감소하고 2분기보다 30% 증가했다. 3분기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북미·유럽 판매량이 호전된 데 영향을 받았다. 

이 연구원은 “수소 국내물류와 액화수소 해상운송, 전기차(EV) 배터리의 리스사업, 폐배터리 활용사업에 관련된 업무협약(MOU)과 실증단계 돌입 외에 모빌리티에 관련된 신사업 기대도 형성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