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21 ‘카툭튀’ 세련되게, 노태문 약점을 강점으로 차별화

▲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1울트라(왼쪽)와 갤럭시S21 예상도. <스티브 헤머스토퍼(@onleaks), 보이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내년 초 출시하는 갤럭시S21 시리즈에서 뒷면에 튀어나온 카메라 디자인을 세련되게 보완해 삼성만의 차별화를 모색한다.

여러 모바일기업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기술력을 따라오고 있어 단순한 성능 혁신만으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력을 높이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IT기기 전문가 스티브 헤머스토퍼(@onleaks)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다음 플래그십(기함) 스마트폰 갤럭시S21과 갤럭시S21울트라 모두 삼성전자만의 독특한 후면카메라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0이나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사각형 뚜껑 모양의 돌출된 카메라모듈을 탑재했다.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등 다른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모듈도 크기와 두께 정도가 다를뿐 스마트폰 뒷면 가운데 카메라모듈만이 툭 튀어나온 형태는 비슷하다.

하지만 갤럭시S21 시리즈에서는 기존 ‘카툭튀’의 투박함이 더욱 세련되게 바뀐다. 둥근 덮개가 카메라모듈과 스마트폰 가장자리를 함께 감싸면서 카메라가 스마트폰과 동떨어져 있는 듯한 어색함을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스마트폰을 잡는 느낌(그립감)도 더 부드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화면 아래(언더스크린) 카메라 채택이 불발된 대신 스마트폰에 차별적 요소를 넣기 위한 노력으로 분석된다. 

언더스크린 카메라는 디스플레이 아래에 카메라를 넣어 카메라 구멍이나 노치(화면에서 카메라가 적용되는 공간)가 없는 깨끗한 화면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전면카메라에 언더스크린 카메라를 적용하기로 했지만 낮은 수율(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 문제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이전 제품들과 같이 펀치홀 디스플레이 채택이 유력하다.

IT매체 WCCF테크는 “갤럭시S21 앞면이 갤럭시S20과 똑같은 만큼 미래의 고객이 두 모델을 구별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가 해야 할 일이 있었을 것”이라며 “갤럭시S21은 뒷면의 둥근 덮개에 카메라를 넣어 디자인에 독특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을 제외하면 노태문 사장체제에서 출범하는 3번째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된다.

노 사장은 1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에 오른 뒤 갤럭시S20, 갤럭시노트20 등을 선보였다. 

특히 상반기에 내놓은 갤럭시S20 시리즈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초로 1억800만 화소 카메라, 120Hz 주사율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등 ‘하드웨어 초격차’에 노력했다.
 
삼성 갤럭시S21 ‘카툭튀’ 세련되게, 노태문 약점을 강점으로 차별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


하지만 시장 반응은 좋지 않았다.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량은 갤럭시S10 시리즈의 60~70%에 그쳤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사양이 큰 폭으로 개선된 만큼 가격도 이전보다 비싸졌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의 스마트폰도 점점 상향평준화해 삼성전자 제품 못지않은 수준을 보여주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분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샤오미는 삼성전자와 같이 1억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미10 시리즈를 3월 내놨다. 중국 원플러스는 4월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원플로스8프로를 출시했다.

앞으로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차별적 스펙을 보여주는 일이 더욱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8월에는 중국 ZTE가 언더스크린 카메라를 적용한 스마트폰 엑손20 5G를 공개하며 삼성전자보다 기술적으로 앞섰다는 인상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줬다.

노 사장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사양뿐 아니라 디자인에서 삼성전자만의 차별적 요인을 준비하는 이유다.

노 사장은 7월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올린 기고문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새롭고 혁신적인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나를 비롯한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흔들림 없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