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가 하락이 한국수출입은행 재무 건전성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3년 동안 주가 하락으로 지난해 말 4455억 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민주당 의원 고용진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 부진, 수출입은행 부담”

▲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손상차손은 보유자산의 가치가 시장가격의 급락 등으로 장부가격보다 크게 떨어졌을 때 재무제표에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수출입은행은 한국항공우주산업 1주당 취득가 6만456원에서 외부 회계법인이 판단한 가치 4만3152원을 뺀 1만7304원에 보유주식 수 2575만 주를 곱해서 손상차손 규모를 산출했다.

수출입은행은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의 손상차손 인식에 따라 건전성을 나타내는 BIS자기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4.56%로 1년 사이 0.27%포인트 악화했다.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 건전성이 나빠지자 2016년 6월과 2017년 6월 두 차례에 걸쳐 KDB산업은행으로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식 1조5565억 원 어치를 현물로 출자받았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24.6%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랐는데 주식 취득 이후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방산비리 의혹 등에 휘말리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이후 미국 고등훈련기(APT)사업 수주 실패 등으로 주가 부진이 이어졌고 지난해 말 기준 종가는 3만4050원으로 수출입은행의 취득가 6만456원의 56%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들어서도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업계의 부진으로 주가가 여전히 하락세에 있어 수출입은행은 올해 말 또 다시 손상차손을 인식할 수도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16일 2만23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말보다 34%가량 하락했다.

고 의원은 “수출입은행은 코로나19에 따른 신용대출 증가, 대출만기 연장 등으로 신용리스크가 확대돼 자본 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수출입은행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최대주주로서 기업가치 강화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