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배터리사업 분할을 놓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14일 주주서한을 통해 “전기차시대의 본격 도래로 배터리사업은 앞으로 엄청난 성장이 예상되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배터리사업의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지사업본부(배터리사업)의 분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배터리 분할로 경쟁력 확보, 주주가치에도 도움”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신 부회장은 LG화학이 전기차배터리 수주잔고를 150조 원어치 이상 확보하는 등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적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임을 짚었다.

LG화학은 배터리사업과 관련한 자본지출(CAPEX)이 2017년 1조 원에서 2019년 3조5천억 원까지 늘었다. 올해도 3조4천억 원 이상의 자본지출 집행계획이 세워져 있다.

이 기간 LG화학은 부채비율이 53.3%에서 116.1%로, 순차입금비율이 1.6%에서 47.8% 늘어나는 등 재무구조가 나빠졌다.

신 부회장은 LG화학 전지사업본부를 독립법인으로 만들면 조직 구성을 최적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다양한 자금 마련(파이낸싱) 방안을 통해 성장을 위한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터리사업 분사로 존속법인 LG화학과 기존 주주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는 점도 짚었다.

신 부회장은 “분사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기존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할 수 있어 LG화학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 있는 발전을 추구할 수 있다”며 “주주환원정책도 강화할 수 있어 주주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 톱5 화학회사로 발전해가는 LG화학의 성장을 위해 주주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LG화학은 9월17일 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본부를 물적분할해 LG화학 자회사로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안건을 최종 승인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