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7개 노조 “삼성은 노사교섭에 불성실, 이재용이 직접 나서야”

▲ 삼성그룹 노조원이 13일 국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노조 활동 보장을 촉구하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그룹 계열사 노동조합들이 회사의 노사교섭 태도를 비판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삼성그룹 7개 노조는 13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은 노사협의회를 악용한 노조 죽이기 작업을 즉각 중단하고 실질적 노동3권을 보장하라”며 “이재용 부회장은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직접 나서서 문제 해결을 위한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 부회장이 5월 대국민사과를 통해 노동3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뒤에도 삼성 측이 노사 교섭에 불성실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든 결정권을 지닌 대표이사가 노조와 교섭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고 교섭에 관한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조는 삼성이 노사협의회를 노조 탄압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사협의회는 노동자 복지와 기업 발전을 위해 노동자와 회사가 대표자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말한다. 노조와 달리 사측과 협의가 결렬돼도 파업할 권리가 없다.

노조는 “삼성은 노조를 인정하고 존중하기는커녕 노사협의회와 임금 인상을 일방적으로 결정해놓고 노조만이 지닌 임금 교섭권을 무참히 짓밟고 무시하고 있다”며 “현재 삼성의 노사협의회는 자주성이 극도로 훼손되고 변질됐을 뿐 아니라 노조 고사화 작업에 철저히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