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환 NH농협은행 은행장이 개인자산관리서비스 개발, 자산관리조직 강화 등 자산관리 역량을 높이며 자산관리 대중화를 추진한다.

저금리 저성장 장기화로 은행 본연의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늘어나는 자산관리 수요에 대응해 수익 다변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손병환, NH농협은행 자산관리 대중화로 수익 다변화에 공들여

손병환 NH농협은행 은행장.


6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비대면 개인자산관리서비스(PFM) 개발이 12월 마무리 돼 NH스마트뱅킹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개인자산관리서비스는 고객의 재무상태에 최적화된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자산뿐만 아니라 비금융자산까지 포함해 자산분석을 해준다.

서비스가 완성되면 고객들은 점포를 이용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에서 대면채널과 거의 같은 수준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7월부터 올원뱅크에서 ‘금융생활피크(PEEK)’를 운영하고 있는데 비대면 개인자산관리서비스의 일부 콘텐츠라고 보면 된다”며 “비대면 개인자산관리서비스는 큰 틀에서 자산관리를 종합적으로 해주는 서비스로 자산관리서비스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생활피크는 NH농협은행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금·적금 및 펀드 등 금융자산, 대출, 소비 등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다.

비대면 개인자산관리서비스 개발은 손병환 은행장이 추진하는 자산관리 대중화 맞닿아 있다.

고객들의 영업점 방문 없이도 수준 높은 자산관리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을 늘려나가면 자산관리서비스의 저변을 넓힐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손 은행장은 자산관리의 대중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손 행장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베이비붐 이전 세대까지만 해도 자산이 없었고 은퇴자산 관리도 중요하지 않았지만 지금 은퇴하는 분들은 대부분 자산을 지니고 있다”며 “저금리시대에 평생을 직장생활과 경제활동을 하다가 은퇴한 분들도 자산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NH농협은행은 농협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고객 가운데 자산가들의 비중이 시중 은행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고 농어촌 점포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부자' 자산가들을 위한 서비스는 농협은행의 역할이 아니라고 여겨왔던 것도 사실인데 손 행장이 이를 바꾸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NH농협은행의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돼 온 만큼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저금리·저성장 추세가 이어지면서 은행업의 본질적 수익력이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자산관리부문을 키워 수익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NH농협은행 순이자마진(NIM)은 2019년 말 1.72%에서 올해 6월 말 1.67%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로 여겨진다.

손 은행장은 자산관리조직도 강화하며 NH농협은행의 자산관리 역량을 키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손 은행장은 올해 3월 취임 이후 자산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4월 ‘NH올백(ALL100)자문센터’를 만들고 꾸준히 기능을 강화하며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NH올백자문센터는 종합금융상담·세무상담·부동산 상담·은퇴 설계 등 전국의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일대일 컨설팅을 진행한다.

NH농협은행은 9월24일 법무법인 율촌과 업무협약을 맺고 NH올백자문센터에서 기존 우수고객에게 제공하던 유언공증서비스를 확대했다. 상속, 후견, 신탁, 기타자산 등과 관련된 폭넓은 법률자문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반기 들어 3기 신도시 토지보상이 본격화하는 등 내년까지 50조 원에 이르는 토지보상금이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토지보상 전담조직도 마련했다.

NH농협은행은 9월21일 NH올맥자문센터에 토지보상 상담 전담조직인 ‘토지보상 서포터즈’를 만들었다.

부동산, 세무 전문가 등 20명이 토지보상 절차와 관련해 △토지 적정 가치평가 및 대체투자 부동산 매입 전략 △양도소득세 절세 전략 및 증여·상속 맞춤 컨설팅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 설계 및 재테크 상담 등을 제공한다.

자산관리 전문가 집중 양성을 위한 장기집합교육과정을 신설해 1기 수료생도 배출했다.

영업점에서 자산관리 실무경험을 보유하고 자산관리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4개월 동안 금융·세무·부동산·상담기술 등 각 분야에 특화된 교육을 진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