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농가의 벼 판로 확보를 돕기 위해 올해 출하 희망물량 전부를 매입한다.

농협중앙회는 5일 전라남도 담양군에서 벼수확 시연회 및 간담회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과 이개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및 관내 농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농업인들의 현장의견을 청취하고 쌀 수확기 대책을 내놨다.

농협은 2020년산 벼의 농가 출하 희망물량을 모두 매입해 농가의 판매 어려움을 해소하기로 했다.

매입 계획량은 2019년 농협 매입 물량과 동일한 165만 톤 수준이다. 올해 쌀 예상생산량인 368만여 톤의 44.8%에 이른다.

농업인의 어려움에 동참하고 지역농협의 자금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020년산 벼 매입자금으로 2조1천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2천억 원 늘었다. 지역농협의 벼 매입자금 자부담액은 기존 7천억 원에서 올해 5천억 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고령화가 진행되는 생산농가의 벼 건조 노동력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 총 매입량의 87% 수준이었던 산물벼(논에서 갓 거둬들인 벼) 매입을 9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산지농협의 보관 및 저장능력을 높이기 위해 건조저장시설 16개를 조기에 완공하기로 했다.

올해 태풍 등으로 발생된 피해벼는 농협을 통해 전량 정부가 매입해 저품질 벼의 시장유통을 방지하고 농가의 어려움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성희 회장은 “올 한해 유례없는 긴 장마와 수확기 연이은 태풍 피해로 우리 농업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달픈 우리 농업인들의 얼굴에 다시 웃음꽃이 필 수 있도록 쌀값 안정과 농업소득 증대를 위한 대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