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중국 태양광발전 성장세에 힘입어 태양광 폴리실리콘사업에서 3분기에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3분기에 흑자를 내면 고난의 행군 끝에 8분기 만에 성과를 거두는 것이다. 

이우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OCI 사업재편에 힘을 싣고 있는데 신사업이 본격화될 때까지 기존 태양광 폴리실리콘사업에서 수익을 확보해 버텨야 한다.
 
OCI 고난의 행군 끝에 흑자 바라봐, 이우현 중국 태양광 회복 반갑다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


28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OCI 태양광사업의 주된 시장인 중국에서 태양광 폴리실리콘사업이 중국 시진핑 정부의 신재생에너지산업 확대에 힘입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태양광 폴리실리콘은 태양광산업의 기본이 되는 핵심 원재료다. 태양광모듈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제조 과정을 거친다. 

중국 정부는 11월 당 대회 최종심의를 거쳐 ‘중국 14차 5개년 계획’을 확정하게 된다. 이 계획에 따르면 태양광과 풍력 등 비화석 에너지 비중은 지난해 15.3%에서 앞으로 17.5~20%로 상향조정된다. 

중국의 이런 신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에 따라 중국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기업인 다코(Daqo)는 자회사를 상장해 투자금을 마련한 뒤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다른 중국 폴리실리콘 생산회사 GCL도 폴리실리콘 초과수요 전망에 발맞춰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태양광시장 조사기관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9월 셋째주(14~18일) 킬로그램당 10.84달러까지 올랐다.

다코 CEO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2021년 말까지 태양광 폴리실리콘 수요가 80만톤 안팎으로 초과수요가 예상된다며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금보다 높은 킬로그램당 15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에게는 이런 업황 전망이 반갑기만 하다.

OCI는 중국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정책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태양광 폴리실리콘사업이 부진해 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OCI는 지속되는 적자로 군산 공장에서 지난 2월 5만2천 톤 규모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중단을 결정하고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연간 2만7천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유지하면서 지난해보다 12% 원가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는데 중국의 태양광 수요로 8분기 만에 흑자전환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우현 부회장은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전망과 관련해 "가격지표 저점을 확인했다"며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공장은 정기보수를 완료한 뒤 7월 중순부터 가동을 재개해 터널의 끝이 보이는 조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OCI는 태양광시장이 확대되면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분간 현재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 개선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CI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킬로그램당 10달러선 이상의 가격대만 형성하면 이익을 확실하게 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OCI 관계자는 “중국 태양광 웨이퍼 고객사들이 태양광 성장세에 힘입어 폴리실리콘 발주를 늘리고 있다”며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이 10~11달러선을 한동안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OCI의 태양광사업의 수지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사업이 힘을 내면 이우현 부회장이 힘을 주고 있는 신사업에서 실적을 본격적으로 낼 때까지 한시름 덜 수 있게 된다.

이 부회장은 신사업으로 사업재편에 매달리고 있다.

OCI는 2월 군산 공장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으로 전환했다. 또한 같은 달 포스코케미칼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설비 증설을 결정했다. 

이밖에도 바이오사업과 부동산 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는데 바이오사업은 사업 특성상 오랜 연구개발과 투자가 필요해 수익 발생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