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 “코로나19에 대기업 절반은 하반기 채용계획 못 세워"

▲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2020년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 조사결과. <한국경제연구원> 

국내 대기업 절반가량이 코로나19로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을 아직 계획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 기업 120개의 50.0%가 아직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6일 밝혔다. 

하반기에 신규채용을 아예 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기업은 24.2%였다. 신규채용 계획을 세운 대기업(전체 응답의 25.8%) 가운데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22.6%에 불과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월 시행한 상반기 신규채용 조사에서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기업이 32.5%, 신규채용이 없는 기업이 8.8%였음을 고려하면 하반기 신규채용시장은 상반기보다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헀다.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에 관해서 응답 기업의 69.8%는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경제 악화를 꼽았다. 유휴 력 증가 등 채용 수요 부족(7.5%)이 뒤를 이었다.

조사에 응한 대기업 가운데 19.2%는 코로나19에 대응해 이미 비대면 채용을 도입했다. 35.0%는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채용 비중도 높았다. 전체 응답 기업의 22.5%는 공개채용 없이 수시채용만 100% 활용한다고 대답했다. 30.0%는 수시채용과 공개채용을 병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노동·산업 분야에서 기업 규제 완화(29.0%) △고용 증대기업 장려금(인센티브) 확대(28.6%) △신산업 육성 지원(16.9%)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봤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청년 고용시장은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산업 활력을 높이고 고용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청년의 실업난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