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투자금융(IB)자산과 개인대출자산을 늘리며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효과가 나타나며 최대 실적을 넘어설 기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캐피탈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윤규선 실적 신기록 세울 기세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16일 하나캐피탈에 따르면 은행과 카드사들이 캐피털사의 영역이었던 자동차금융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자동차금융 중심의 자산 구성을 바꾸고 있다.

6월 말 기준 하나캐피탈 금융자산은 9조1338억 원으로 2019년 말보다 12.5% 증가했다.

금융자산은 자동차금융 4조8918억 원(53.6%), 투자금융(IB) 1조9890억 원(21.8%), 내구재할부렌털 7362억 원(8.1%), 소비자(개인)대출 6141억 원(6.7%)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투자금융(IB)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43.7% 증가하며 비중이 5%포인트 넘게 늘었다.

하나캐피탈은 해외 대체투자 관련 수익증권, 대기업 후순위채 인수 및 신종자본증권 투자 등을 통해 투자금융 자산을 늘리고 있다.

2분기 하나벤처스의 신기술투자조합 4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리츠 등에 투자하며 지주 계열사와 시너지도 내고 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균형적 성장기반을 마련했다”며 “4차산업 관련 투자를 확대해 미래 성장기회도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10일 하나캐피탈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평가 보고서에서 “비자동차부문 수익 기반 확대를 통해 자동차금융 부문 수익성 저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연구원도 “신차금융부문의 경쟁 과열로 운용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투자금융부문의 이익규모가 확대되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투자금융(IB)자산과 더불어 개인대출자산도 빠르게 늘고 있다. 6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12% 넘게 증가했다.

윤 사장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건전성도 챙기고 있다. 윤 사장은 2017년부터 하나캐피탈을 이끌고 있다.

2016년 12월 KEB하나은행 부행장을 퇴임했는데 2017년 2월 두 달 만에 계열사인 하나캐피탈 사장으로 돌아와 주목을 받았다.

KEB하나은행 부행장 시절 여신부문 관련 경력을 쌓았고 리스크 관리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경기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 고위험자산을 줄이고 우량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며 “현장 중심의 리스크 관리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말 기준 하나캐피탈 연체율은 1.01%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유효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캐피털사 가운데 신용등급이 AA등급인 회사의 평균 연체율은 1.2%로 나타났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11월 머싱러닝(Machine Learning) 기술을 활용해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마쳤다.

하나캐피탈은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를 통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바라보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상반기 순이익 841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9% 증가했다.

하나캐피탈 최대 실적은 2018년에 거둔 1204억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