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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KB국민카드 성장세 눈에 띄어, 이동철 어떤 자리 차지할까

조은아 기자
2020-08-12   /  14:49:54
KB국민카드의 존재감이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그룹 인사에서 어떤 위치에 자리매김할까?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가 KB금융그룹 안에서는 물론 카드업계에서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늘Who] KB국민카드 성장세 눈에 띄어, 이동철 어떤 자리 차지할까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KB금융그룹에서 자산규모 기준으로 KB국민은행 다음으로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순이다.

KB국민카드는 그동안 은행을 포함한 주력 계열사 4곳 가운데 자산규모도 가장 작고 순이익 기여도도 낮았다.

그러나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에서 KB국민은행 다음으로 많았다. 상반기 KB국민카드는 주력 계열사 4곳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카드업계에서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KB국민카드는 이제 삼성카드와 점유율 2위를 다투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순이익은 아직까지 삼성카드에 못 미치지만 1분기 점유율이 17.71%로 삼성카드(17.67%)를 앞서면서 처음으로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2011년 KB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한 뒤 처음이다.

KB국민카드의 약진에 이동철 사장의 다음 자리매김도 주목받는다. 이 사장의 임기는 올해 말 끝난다.

보통 금융지주에서 규모가 더 작은 계열사로 가는 일이 사실상 ‘좌천’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 사장의 다음 거취는 KB국민은행장을 비롯해 KB증권, KB손해보험의 대표이사 자리다. 

KB증권의 경우 박정림 사장과 김성현 사장이 2년 전 첫 임기를 시작해 올해 1년 더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KB금융그룹 계열사 사장 인사는 큰 결격 사유가 없으면 2년 임기를 마친 뒤 1년을 연장하는 ‘2+1’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또 증권사는 보통 전문성 때문에 증권사 출신을 대표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박정림 사장은 은행 출신이지만 증권사 출신인 김성현 사장과 함께 KB증권을 이끌고 있다.

KB금융그룹 안팎에선 이 사장이 11월 임기를 마치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의 대항마로 등장할 수 있지 않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허 행장도 이 사장과 비슷한 시기에 첫 임기를 시작해 올해 3년을 채운다.

그러나 은행장 자리를 놓고는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포함해 여러 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양 사장은 한때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로도 오르내렸을 만큼 그룹에서 존재감이 크다.

이 사장이 KB손해보험으로 이동할 가능성 역시 열려있다.

그러나 이는 실현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이 보험사에 몸담은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계기로 푸르덴셜생명을 비롯해 KB손해보험, KB생명보험 등 보험 계열사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만큼 경험이 없는 인물을 지금과 같은 시기에 대표로 보내는 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업황 악화를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 회계기준 도입 등을 앞두고 있는 만큼 보험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할 것”이라 “보험은 은행과 완전히 업무영역이나 방식 등이 달라 은행을 비롯한 외부출신이 오면 업무를 파악하는 데만도 한참 걸린다”고 말했다.

윤 회장이 현재 푸르덴셜생명의 새 대표로 KB금융그룹 출신이 아닌 외부출신 보험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물론 이 사장이 KB국민카드 대표를 1년 더 연임할 수도 있다. 이 사장은 첫 임기 2년을 채운 뒤 지난해 말 1년 연임에 성공했다. 3년을 모두 채운 만큼 이번에는 다른 자리로 이동할 가능성이 더 높지만 연임 역시 열려있다. 이 사장은 1961년에 태어나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60세다. 

양종희 사장은 무려 3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양 사장은 2016년부터 KB손해보험을 이끌고 있는데 2017년,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모두 1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윤종규 회장이 두 번째 임기의 마지막 해를 앞둔 상황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한 만큼 올해와는 상황이 다르다.

윤 회장은 올해 재연임을 확정지으면 11월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되는데 주력 계열사 대표들이 대부분 3년 이상을 채운 만큼 계열사 인사에서도 ‘새 판 짜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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