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유튜브를 통해 개인투자자와 접점을 넓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키움증권은 상반기에 전산장애로 곤욕을 치렀던 만큼 고객 확보뿐 아니라 전산시스템 안정화에도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키움증권 개미와 접점을 동영상으로 확대, 잦은 전산장애 해결도 급해

▲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9일 키움증권의 유튜브채널 '실시간 투자정보 채널K'의 구독자 수는 8만 명을 넘어섰다. 

키움증권은 7월13일 증권사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7만 명을 넘어섰는데 불과 한달도 안돼 1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더 확보한 것이다.

키움증권의 유튜브 채널이 2013년에 처음 만들어져 7년 동안 7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최근의 구독자 증가세는 더욱 눈에 띈다.  

이런 성장의 배경으로 콘텐츠의 '양과 질'을 모두 잡았다는 점이 꼽힌다.

키움증권은 국내 및 해외기업 분석, 투자전략, 시황분석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문가 초청 등의 방식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10일에는 실전투자대회에서 7번 우승한 한봉호 타스톡 대표이사과 구독자 90만여 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버 '신사임당'을 초청해 개인투자자를 위한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동영상 개수는 모두 2천여 개로 대부분 200개 남짓에 불과한 다른 증권사의 유튜브 동영상 개수와 비교해 그 양이 압도적으로 많다.

해외주식 투자와 관련한 영상도 500여 개로 해외증시와 관련한 개미들의 투자정보 수요를 만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든 세대에 걸쳐 익숙한 플랫폼을 통해 늘어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을 확보하고 국내 주식중개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2020년 상반기 사상 최대의 반기 실적을 거뒀다.

키움증권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지배주주 순이익 2199억 원을 거뒀다. 이 가운데 거래대금 수수료이익은 1764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익을 기록했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키움증권은 거래대금 증가의 수혜가 가장 큰 증권사”라며 “올해 하반기에도 순이익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의 개인 주식시장 점유율은 약 30%대로 15년 동안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고객이 늘어난 데 따라 전산 안정화 등 내실 다지기에도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의 거래시스템을 이용하는 고객이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작은 전산 오류도 신뢰와 평판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상반기 잇따른 전산장애로 투자자들의 불만을 샀다.

키움증권의 거래시스템에서 3월에만 접속지연, 주문체결 내용 확인 오류, 잔고표시 조회 오류 등 전산장애가 4차례 발생했다.

특히 4월21일 새벽 마이너스대로 내려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을 키움증권 HTS(홈트레이딩시스템)가 인식하지 못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발생했다.

키움증권 측은 피해자들과 원활히 합의하고 시스템 문제를 개선했다고 했지만 해결 과정에서 시위, 민사소송이 나오는 등 잡음이 일었다. 

불과 2달여 뒤인 6월 계좌 입출금이 한시간 동안 일부 중단되는 오류가 발생한 점도 키움증권 전산시스스템에 불신을 초래했다. 

키움증권은 전산장애 민원건수가 급증해 2분기 '최다민원'의 불명예를 쓰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키움증권의 전산장애 관련 민원건수는 115건으로 모든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1분기 24건에서 5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