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박재현, 수자원공사 물관리에 그린과 디지털뉴딜 다 접목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15일 대전시 대덕구 한국수자원공사 본사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새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물관리에 그린뉴딜과 디지털뉴딜을 모두 접목한다.

특히 정부가 내놓은 ‘한국판 뉴딜’정책 가운데 수질관리 개선과 관련한 과제를 수자원공사가 맡으며 물관리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정책 가운데 수자원공사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관리체계 구축’ 과제를 맡아 이끌게 된다. 

정부는 그린뉴딜정책 가운데 하나로 전국 상수도와 하수도에 인공지능(AI) 및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수돗물을 공급하는 모든 과정에 스마트관리체계를 구축한 이른바 ‘스마트상수도’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아울러 국민안전과 관련한 사회간접자본을 디지털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국가하천과 저수지에도 원격 제어와 실시간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량관리에서 수질관리로 사업기조를 확 바꾼 수자원공사가 정부의 뉴딜정책에서 물관리사업에 중추적 역할을 맡으며 사업기조의 변화를 드러낼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된 셈이다. 

박 사장은 이렇게 바뀐 수자원공사의 사업기조에 발맞춰 새 미션과 비전을 내놓으며 수자원공사의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사장은 15일 대전시 대덕구 수자원공사 본사에서 비전선포식을 열고 ‘세계 최고의 물 종합 플랫폼’이라는 새 비전을 내놓으며 ‘디지털’과 ‘물관리’에 중점을 둔 7가지 새 전략과제를 제시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새 비전에는 더 이상 물을 생산하는 기업이 아니라 물을 관리하는 기업이라는 의미가 담겼다”며 “물 소비자뿐만 아니라 물 관련 기술을 보유한 다양한 기업들과 소통해 물관리를 하겠다는 뜻을 담아 물 종합플랫폼이라는 비전을 내놨다”고 말했다. 

7가지 새 전략과제는 정부가 내놓은 뉴딜정책과 맥락을 같이 한다. 

수자원공사는 취수원부터 수도꼭지까지 물공급과 관련한 모든 과정의 노후시설을 개선하고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스마트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2030년까지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전국의 모든 정수장을 '인공지능 정수장'으로 만들어 실시간으로 수질을 진단하고 예방 및 정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 

이런 시스템이 갖춰지면 그동안 제공되지 않았던 정수장, 수로 등을 지나가는 물과 관련한 정보까지 실시간으로 국민 누구나 확인할 수 있어 더 많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을 것으로 수자원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수자원공사는 2017년 기준으로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던 전국 수돗물 음용률을 2030년 9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수자원공사는 박근혜 정부까지는 국토교통부 소속으로 수량관리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해왔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물관리 일원화를 위해 2018년부터 환경부 산하로 옮겨졌고 물관리에 사업기조를 맞춘 기관으로 성격이 바뀌게 됐다. 

하지만 물관리 사업기조를 이끌 새 사장 임명이 늦춰졌고 물전문가인 박 사장은 올해 2월에야 취임했다.

박 사장은 취임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수자원공사의 변화를 알릴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이번에 정부의 그린뉴딜사업에서 물관리사업을 담당하게 되며 수자원공사의 사업기조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박 사장은 수자원공사 사장으로 취임하기 앞서 20년 동안 인제대학교 토목도시공학부 교수로 지냈다. 

물 관련 특허만 20여 건을 보유하고 있는 수공학 전문가이며 4대강사업에 지속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온 환경운동가 출신이다.

박 사장은 새 비전을 내놓으며 "정부와 함께 그린뉴딜 사업을 추진해 녹색전환과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세계 물관리 기준을 주도해 세계 물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세계 최고의 물 종합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