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2050년 탄소배출 순증가량 제로’를 핵심으로 하는 미래전략을 내놨다.

LG화학은 6일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생태계 보호 △책임 있는 원재료 수급망 개발 및 관리 등 5대 핵심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가능성 전략을 발표했다.
 
LG화학 탄소중립 성장전략 내놔, 신학철 “영속가능 사업모델 만든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LG화학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25년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하고 2050년 탄소 배출량을 2019년 수준인 1천만 톤으로 억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탄소중립 성장은 사업 성장에 따른 탄소 배출량 증가분과 동등한 수준의 감축활동을 통해 탄소 배출량의 순증가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국내 화학업계에서 탄소중립 성장을 발표한 것은 LG화학이 최초다.

현재 사업 성장성을 고려하면 2020년 탄소 배출량이 4천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탄소중립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3천만 톤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국내 기업들 가운데 최초로 글로벌 모든 사업장에서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추진하기로 했다.

RE100은 100% 재생에너지만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것으로 최근 독일의 완성차회사들이나 테슬라,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RE100 달성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LG화학은 생산 제품과 사업장 배출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순환경제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플라스틱의 생산 비중과 제품군을 늘리고 생분해성 플라스틱소재의 개발에 힘쓰기로 했다.

폐배터리의 재사용과 재활용도 적극 추진한다.

고객사에 납품했던 배터리를 수거해 배터리의 남은 수명을 예측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재사용배터리로 만든 전기차 충전소용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시범시설도 곧 열기로 했다.

폐배터리를 재사용한 뒤 국내외 생산거점에 리튬이나 코발트 등 원재료를 추출할 수 있는 자원 선순환체계를 구축해 원재료 확보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LG화학은 생태계 보호를 위해 매립 폐기물 제로화도 추진한다.

앞으로 건설할 신규 사업장이 환경안전 국제 공인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y) 주관의 ‘폐기물 매립 제로(Landfill Zero)’ 인증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이미 미국 미시간주의 전기차배터리 생산법인이 사업장 배출 폐기물의 90% 이상을 재활용해 폐기물 매립 제로 사업장으로 인증받았다.

LG화학은 인권과 환경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원재료 수급망 구축도 추진한다.

최근 폴크스바겐이나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인권이나 환경문제와 관련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협력사를 가치사슬(밸류체인)에서 배제하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제품과 기술을 확보하고 있더라도 지속가능한 수급망을 구축하지 못한다면 사업 참여기회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런 산업 흐름에 발맞춰 LG화학은 인권이나 환경적 문제가 없는 ‘클린 메탈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협력사에 원재료 수급망의 실사 의무를 적용하고 자체적으로도 외부기관을 통한 수급망 실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지난 2019년 국내 배터리업계 최초로 책임 있는 광물 조달 및 수급망 관리를 위한 글로벌 협의체 ‘RMI(Responsible Minerals initiative)’에 가입했다.

포드나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회사들과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코발트 공급망 추적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속가능성 전략이 모두 달성되는 2050년은 LG화학이 창림 100주년을 넘어 다음 세기로 나아가는 충요한 시점”이라며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지속가능 솔루션을 통해 고객은 물론 환경, 사회의 취약점(Pain Point)까지 해결하며 영속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