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빈 Sh수협은행장이 소매금융(가계대출) 비중을 늘린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할까? 

이 행장의 임기는 10월24일 끝나지만 8월 말경이면 연임 여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연임하나,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균형 만들어

이동빈 Sh수협은행장.


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Sh수협은행은 이 행장 취임 이후 균형 잡힌 자산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 1분기 기준  Sh수협은행의 여신 종류별 원화대출금 규모를 살펴보면 기업대출이 17조 원, 가계대출이 14조 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의 비중이 4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 행장이 취임하기 전만 하더라도 Sh수협은행의 기업대출은 가계대출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2017년 9월 말 기준 기업대출은 14조 원, 가계대출은 7조 원가량이었다.

이 행장은 Sh수협은행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두고 부실율이 높고 안정성이 낮은 기업대출에 편중된 점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 행장은 2018년 신년사에서 “안정적 자산기반을 만들기 위해 기업여신과 가계여신의 비중을 5:5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는데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행장은 Sh수협은행에서 ‘여신관리 전문가’로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Sh수협은행의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8%로 1년 전보다 0.19%포인트 낮아졌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 여신지원본부 부행장으로 일할 때도 우리은행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자산 건전성을 크게 높였다.

우리은행 고정이하 여신(NPL)비율은 2014년 말 기준으로 2.10%로 시중은행 7곳 가운데 가장 높았는데 2016년 말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99%까지 낮췄다.

이 행장은 소매금융 기반인 고객 수를 늘리는 성과도 거뒀다.

Sh수협은행의 고객 수는 2016년 200만 명 수준에서 6월 말 기준 370만 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Sh수협은행은 2020년 1분기 순이익 476억 원을 거뒀다. 2019년 1분기보다 22% 감소했다.

순이자마진은 1.31%로 나타나 1년 전보다 0.16%포인트 줄었다.

예금을 늘리기 위해 수신금리를 높이면서 순이자마진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고금리 특판 예적금 때문에 단기적으로 순이익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 행장은 “손해를 일부 보더라도 (적금 가입 고객을) 주거래고객으로 만들면 주변 상품을 많이 팔 수 있어 (장기적으로)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의 연임 여부는 8월 말쯤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Sh수협은행장 임기는 3년으로 연임에 횟수나 기간 등의 제한은 없다. 

Sh수협은행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은행장 임기만료일 60일 전부터 40일 전 사이에 경영권 승계절차를 시작한다.

은행장 추천위원회는 Sh수협은행 정관 제35조에 따라 기획재정부장관이 추천한 사외이사 1명, 해양수산부장관이 추천한 사외이사 1명,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추천한 사외이사 1명과 수협중앙회가 추천하는 사람 2명으로 구성된다. 

Sh수협은행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Sh수협은행은 따로 은행장후보군을 관리하지 않는다.

Sh수협은행은 2016년 12월 수협중앙회에서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이원태 수협중앙회 신용사업 대표이사가 Sh수협은행장을 4개월 정도 맡다 임기 만료로 물러난 뒤 이동빈 행장이 선임됐다.

이 행장이 사실상 첫 행장을 맡아 행장 연임 관련 전례는 아직까지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