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실적 개선에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은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에 힘써왔는데 오랜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
 
한화생명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성장, 저금리와 업황악화에 큰 힘

▲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


28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법인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2년 연속 순이익 기준 흑자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1분기 기준 영업수익 470억 원을 거두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1분기보다 38%가량 증가한 것이다. 

1분기 순손실 2억 원을 냈지만 코로나19 영향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생명은 2009년 베트남시장에 처음 진출해 현재 점유율 8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순이익 200억 원을 거뒀다.

인도네시아 법인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화생명은 2013년 인도네시아시장에 진출했는데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 순손실 40억 원에서 2019년 순이익 19억 원을 냈다.

올해 1분기에도 순이익 3억 원을 거뒀다. 2019년 1분기에는 순손실 2억 원을 봤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 2곳에서 2년 연속 순이익 기준 흑자를 거둔다면 국내 보험업황 악화와 저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한화생명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연결기준 순이익 587억 내 거둬 2018년보다 87% 감소한 상황에서 베트남 법인에서 거둔 순이익 200억 원은 의미가 각별했다.

한화생명은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해왔다.

한화생명은 2019년 4월부터 베트남에서, 2013년 10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태국에 합작법인 1곳만 두고 있으며 교보생명은 이제 막 미얀마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국보다 먼저 저금리와 보험업황 악화를 경험한 일본 보험사들도 해외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18일 내놓은 ‘일본 생명보험사의 해외진출과 시사점’에 따르면 일본 생명보험사들은 내수시장 위축과 시장 포화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시도해 모두 13개 나라에서 50개 이상의 금융 및 보험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 결과 2018년 기준 해외보험 자회사가 차지하는 수입보험료 비중은 다이이치생명은 18%, 메이지야스다생명은 10%에 이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보험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발빠르게 진출했다”며 “현지화를 통해 현지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