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석탄화력발전소 투자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재심의 통과로 추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다만 수익성에 관한 문제 제기가 여전히 나오고 있어 앞으로 부담을 완전히 덜지는 못 했다.
 
한국전력 인도네시아 석탄화력발전 가속, 수익성 논란은 여전히 부담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18일 한국전력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탕성조사 재심의를 통과한 자와 석탄화력발전소의 투자사업 계획이 이르면 26일 열릴 정기 이사회에 승인 안건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자와 석탄화력발전소사업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 1G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짓는 프로젝트다.

한국전력이 약 3조5천억 원에 이르는 발전소 총건설비용 가운데 600억 원을 투자하고 완공 뒤 25년 동안 발전소를 운영한다.

한국전력은 1차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사업성 부족에 해당하는 ‘회색영역’ 평가를 받았다. 

한국전력은 이후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지 않아도 되도록 사업규모를 500억 원 이하로 줄여 사업을 진행하려다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일자 이를 철회하고 예비타당성조사 재심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예비타탕성조사 재심의에서도 자와 석탄화력발전소의 수익성 평가 항목에서 여전히 긍정적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개발연구원의 2차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 내용을 분석한 결과 한국전력이 25년 동안 발전소를 운영해도 영업손실 85억 원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1차 예비타당성조사에서도 한국전력은 영업손실 106억 원을 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 의원은 한국전력이 발전소 수익 산정의 핵심요소인 전력 판매량을 현실보다 과도하게 낙관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봤다.

김 의원은 “한국전력은 평균 계획송전비율 86%를 전량 달성할 것으로 전제하나 한국개발연구원은 이러한 가정을 실현하는 것이 ‘사실상 매우 어렵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계획송전비율은 석탄화력발전소를 가동했을 때 발전과 송전을 할 수 있는 시간 비율을 말한다.

한국개발연구원은 한국전력이 추진하고 있는 자와 석탄화력발전소와 비슷한 규모인 석탄발전소의 송전비율이 대략 74% 수준이라 자와 석탄화력발전소의 실제 송전비율은 75%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한국전력은 예비타당성조사 재심의에서 종합평점인 계층화분석법(AHP)이 0.549로 나와 통과 기준치인 0.5를 넘겼기 때문에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수익성지수도 0.99로 기준치 1을 넘지는 못했으나 일반적으로 0.95를 넘으면 사업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계층화분석법이란 경제성,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수치로 나타낸 지표다. 일반적으로 0.5가 넘으면 사업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한국전력은 자와 석탄화력발전소의 전력 판매량을 과도하게 낙관적으로 봤다는 한국개발연구원의 지적에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의 발전가능상태 유지비율은 87% 이상이고 인도네시아에서는 90% 이상”이라며 86%가 결코 달성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라고 해명한다.

한국전력은 개발도상국 발전상황을 고려할 때 자와 석탄화력발전소는 수익성이 없는 것이 아니며 이번 사업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추가 발전소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바라본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30GW가 넘는 발전사업을 민자발전사업(IPP) 방식으로 추가 발주할 수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한국전력은 지금까지 해외사업을 통해 누적매출 35조 원, 누적순이익 3조9천억 원의 성과를 냈다”며 “수익 창출을 최우선 목표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