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도심항공 모빌리티(UAM)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한화시스템은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을 바탕으로 방산에서 민수로, 방어주에서 성장주로 나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시스템, 하늘 나는 도심항공 모빌리티에서 성장기회 잡아

▲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


한화시스템은 도심항공 모빌리티, 이른바 하늘을 나는 자동차사업을 위해 지난해 미국 에어택시 개발업체 ‘오버에어’에 3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인수했다.

오버에어는 현재 도심항공 모빌리티시장 선도업체로 꼽히는 우버에 공급할 전동 수직이착륙 비행기 ‘버터플라이’를 개발하고 있다. 2023년 시제기 제작, 2025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최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의 오버에어 투자는 단순한 지분투자가 아닌 공동사업 성격이어서 의미가 더욱 크다”며 “한화시스템은 그동안 방산부문에서 축적한 신뢰성 높은 표적획득, 감지, 추적 레이다 및 센서 기술 등을 활용해 오버에어와 에어택시를 함께 개발한다”고 파악했다.

한화시스템이 최근 영국 통신안테나 벤처기업 ‘페이저솔루션’을 인수한 것도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페이저솔루션의 안테나기술은 장차 기지국이 필요 없는 우주 인터넷시대의 핵심장비가 될 것”이라며 “페이저솔루션의 장비는 항공기의 고품질 무선인터넷서비스, 자율주행차, 우버 에어택시사업 등에 활용돼 4차산업혁명시대 눈, 코, 입, 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의 성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만 원에서 1만4천 원으로 40%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한화시스템 주가는 16일 9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은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2개 신규사업에 투자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한화그룹이 최근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 투자에 성공해 지분가치가 크게 상승한 상황이 우버 에어택시가 상용화할 때 한화시스템에도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화시스템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750억 원, 영업이익 9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10%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