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 경쟁사들보다 조용한 홍보전략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GS건설이 이례적으로 조용하게 한남3구역 수주전을 치르는 것을 놓고 조합원들의 피로감을 고려한 맞춤전략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수주전에서 힘을 뺀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오늘Who] 클린수주 임병용, GS건설 한남3구역 '조용한' 수주전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16일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GS건설이 한남3구역 수주전에서 이례적으로 소극적 홍보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GS건설이 상대적으로 사업비 규모가 작은 입찰제안을 내놓은 데다 유일한 홍보수단인 홍보관도 아파트 상가에서 운영해 호텔과 별도 건물을 마련한 경쟁사들보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GS건설은 주택담보대출비율 90%를 조합원 이주비로 제안했는데 경쟁사인 현대건설, 대림산업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00%를 제시한 것보다 적다. 
 
입찰제안서에 대안설계 없이 원안설계만 제출한 곳도 GS건설이 유일하다. 

GS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로 여겨진다. 

임 부회장이 2015년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이후 GS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가장 적극적 홍보전략을 펼치는 건설사로 꼽혀왔다.  

올해 초 한남하이츠 수주전만 하더라도 GS건설은 한남동, 옥수동 일대의 부동산중개업소까지 일일이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는 남다른 전략으로 수주를 따낸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이 이례적 모습을 보이자 임 부회장이 소극적 전략이 아닌 한남3구역 수주전 맞춤전략을 쓰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한남3구역 조합원들이 지난해 말 시공사 선정을 무산시킨 홍보경쟁에 피로감을 느끼는 만큼 조용하고 신속하게 공사를 마치겠다는 GS건설의 제안에 끌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GS건설은 수주전에 뛰어든 회사 가운데 가장 이른 시점인 이주 후 3개월 안에 착공을 하겠다는 입찰제안을 했다. 권역별 분양으로 경쟁사보다 13개월가량 사업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임 부회장이 이번 홍보전략으로 성과를 거둔다면 평소 강조해 온 ‘클린수주’의 대표 사례로 한남3구역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총회가 21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임 부회장은 현재 GS건설의 조용한 홍보전략에 변화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임 부회장은 2017년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에서 도시정비업계에서 관행처럼 여겨졌던 금품 살포를 직접 목격한 뒤 수주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GS건설은 한남3구역 수주전에 소극적으로 나선다는 시각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입찰제안에서 대안설계가 없다는 점 등을 놓고 수주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시공 과정에서 설계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해 원안설계만 제출했으며 전반적으로 가장 합리적 방안만을 입찰제안서에 담았다”고 말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한남동 686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세대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1조8880억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