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 피해 삼성 지배구조 개편과 인수합병 시도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서울구치소를 떠나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영장 기각으로 불확실성을 해소한 만큼 중장기 경영전략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과 인수합병 등을 진행할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9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이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등 경영권 부정승계 의혹에 관련된 계열사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 부회장이 5월6일 대국민사과에서 언급한 것처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기업가치 향상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장기 경영전략에 초점을 맞추면서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적극적 인수합병 시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순현금은 1분기 현재 97조5천억 원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등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4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그러나 원정숙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오전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검찰은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고심할 것”이라면서 “1년8개월 장기간 수사 후의 영장 기각은 검찰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