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의 당대표 도전이 확실시되며 다음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 위원장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낙연 대세론’이 워낙 강한 만큼 당대표 주자들이 상당수 불출마할 수도 있어 민주당 전당대회가 사실상 이 위원장을 추대하는 행사가 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다. 하지만 출마를 저울질 하는 대선주자들도 있어 대선후보 경선의 전초전이 될 수도 있다.
 
민주당 당대표 가닥 이낙연, 추대될까 대선후보 경선 전초전 치를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


28일 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위원장이 다음주에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하기로 해 당대표 경쟁구도가 곧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8월 치러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누가 나와도 이 위원장을 뛰어넘어 당대표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9월 21대 국회 첫 정기국회를 코앞에 두고 당대표 경쟁으로 서로 생채기를 내면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대신 이 위원장을 추대하자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낙연 대세론'이라는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당내 분위기를 대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강력한 당대표후보였던 송영길 의원이 이 위원장과 만나 얘기를 나눈 뒤 ‘이 위원장이 출마하면 당대표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추대론에는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송 의원은 국회의원에 5번 당선된 데다 인천시장도 지냈다. 201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해 이해찬 대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은 경험이 있는 만큼 다음 전당대회에서도 유력한 당대표 주자로 꼽혔다.

송 의원이 사실상 이 위원장 지지의사를 밝힌 만큼 지난번 전당대회 때 송 의원을 지지했던 당원들도 이 위원장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높다. 대선주자 1위로 당대표 1순위인 이 위원장이 강력한 당대표 경쟁자의 지지까지 등에 업은 셈이다.

'코로나 국난' 극복을 위해 국회에서 할 일이 많은 만큼 빠른 시일에 당의 리더십을 세워야한다는 명분도 추대론에 힘을 보탠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며 방역과 경제회복에 당의 역량을 더 집중해야 하는 시점에 당권 경쟁이 가열되는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이 당대표에 오르더라도 임기가 7개월에 그친다는 점에서 상당수 당대표 주자들이 추대론에 동의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대통령후보에 출마하려면 당대표 등 당직을 선거일 1년 전에 내놓아야 하는 분리 조항이 있기 때문에 이 위원장이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오르더라도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려면 2021년 3월에는 당대표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 위원장은 당대표에 선출되더라도 임기가 대선 1년 전인 2021년 3월을 넘기기 어렵기 때문에 당대표로서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 내년 4월 재보궐선거를 위한 준비작업 정도밖에 없다.

반면 그 다음 당대표는 재보궐선거는 물론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모두 총괄하는 중책을 맡을 수 있다.

당대표를 노리는 후보들 형편에서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 위원장과 경쟁을 하다 불가피하게 벌어지는 갈등으로 자칫 7개월 후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이 위원장 쪽 지지표를 잃으면 오히려 당대표에서 멀어질 우려도 있기 때문에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게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추대론에 부정적인 목소리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의원과 일부 중진 의원들이 당대표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8월 전당대회가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를 놓고 겨루는 전초전 성격을 띨 수도 있다.

김 의원은 4·15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기치로 내걸며 대구 수성구갑 선거구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21대 국회에서 원외에 머물기 때문에 자칫 대중적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어 당대표 자리가 절실할 수 있다.

이 위원장과 김 의원 외에 당대표 후보로는 4선의 우원식 의원과 홍영표 의원이 거명된다. 우 의원과 홍 의원 모두 원내대표를 지낸 중진 정치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