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가 뇌혈관장벽(BBB)을 투과할 수 있는 파킨슨병 신약을 기술수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28일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기반의 뇌혈관장벽 투과 플랫폼을 보유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뇌혈관장병 투과 기술과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어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에이비엘바이오, 뇌혈관장벽 투과 '파킨슨병 신약'의 기술수출 밝아

▲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


에이비엘바이오는 ‘뇌혈관장벽(BBB) 셔틀’을 보유하고 있다.

BBB셔틀이란 약물이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뇌혈관은 일반혈관에 비해 조직구성이 훨씬 촘촘해 혈액 내에 녹아든 약성물질이 뇌 속으로 전달되기 어렵다.

이런 문제는 뇌에 질환이 생겨 발생하는 중추신경계(CNS)분야 치료제 개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2개의 항원에 결합하도록 하는 ‘이중항체’ 기술을 통해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약물의 한쪽은 뇌신경질환 치료 성분을, 다른 한쪽은 뇌혈관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단백질로 구성해 투과율을 높여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인 ABL301에 BBB셔틀을 붙여 약물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있다.

ABL301은 동물실험에서 뇌혈관장벽 투과율이 단독 항체보다 6~7배 높게 나오는 등 긍정적 데이터를 도출하며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ABL301은 다발성위축증(MSA) 치료제로도 개발되고 있다. 다발성위축증이란 류마티스 관절염과 비슷하게 신경계에 문제가 발생해 손과 발 등이 위축되는 질환이다.

ABL301은 다발성위축증 형질전환 동물실험에서 단독항체보다 현저히 적은 용량으로도 행동개선 효능을 보여 우수한 효능이 확인됐다.

허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제약사인 로슈와 드날리가 보유한 BBB셔틀과 대비해 차별화된 기술을 지니고 있어 기술도입 수요가 높을 것”이라며 “올해 말 드날리가 BBB셔틀 헌터신드롬 치료제의 임상1상 결과를 발표하면 뇌질환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 기술수출에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