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기술수출료 유입으로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유한양행은 올해 신약 기술수출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유입이 계속될 것”이라며 “본업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바닥은 통과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유한양행, 신약 임상단계 진입해 기술수출료 받아 올해 실적개선 가능

▲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유한양행은 4월8일 글로벌 제약사 얀센으로부터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기술료 432억 원을 받았다.

지금까지 기술이전된 물질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단계별 기술료 수취로 향후 레이저티닙의 임상이 진행될 때마다 대규모의 기술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잉겔하임으로 기술이전한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YH25724’는 비임상 독성시험이 4월에 완료돼 올해 안으로 임상1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1상이 시작되면 유한양행은 약 100억 원 이상의 기술료를 받을 수 있다.

유한양행은 1분기 코로나19 유행에 직격탄을 맞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유한양행이 도입했던 블록버스터급 신약들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지난해 처방약부문은 역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도 처방약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다.

하지만 이제는 바닥을 찍은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부터는 처방약부문의 기저효과도 있어서 크게 역성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매출규모가 있는 신약들을 도입해 확실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유한양행은 5월19일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의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판권을 들고 와 국내에 독점판매하기 시작했다. 글리벡은 매년 매출 400억 원 이상을 내는 의약품이다.

선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비록 본업 자체는 부진하지만 레이저티닙과 YH25724와 같이 글로벌 제약사로 기술이전한 임상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2개나 보유하고 있다”며 “길리어드로 기술이전한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도 임상단계에 진입하면 그 가치가 반영될 수 있어 현재 유한양행의 기업가치는 매우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한양행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671억 원, 영업이익 55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5.85%, 영업이익은 345.6%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