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리그(KBO)가 올해 경기장 관중 없이 ‘화면’ 생중계로 개막전을 치렀다.  

이밖에도 코로나19 사태로 ‘방구석 응원’, ‘방구석 콘서트’ 등이 유행하면서 5G통신기술을 활용한 생중계 콘텐츠가 대중의 생활 속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LG유플러스, 비대면에 하현회 힘쏟은 5G콘텐츠 투자 수확 빨라지나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5G통신사업에서 ‘콘텐츠’ 부문을 승부수로 보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가 몰고 올 변화는 LG유플러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6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모바일, 인터넷, TV생중계가 경기장, 공연장 직접 관람을 대신하면서 5G통신기술을 활용한 생중계 콘텐츠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2020년 한국프로야구리그는 1982년 출범 뒤 처음으로 경기장 현장 관중이 없는 경기를 운영하고 있고 비대면 방식의 생중계 무대로 관객들을 만나는 콘서트와 공연들이 늘어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통신 상용화 처음부터 콘텐츠 분야의 경쟁력을 국내외 5G통신사업의 차별화 전략으로 삼아온 만큼 관련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5G통신 상용화에 발맞춰 ‘유플러스tv 아이돌 라이브’, ‘유플러스 VR’. ‘유플러스 프로야구’, ‘유플러스 골프’, ‘유플러스 홈트레이닝’ 등 5G 특화기능이 들어간 콘텐츠들을 대거 제공하면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실제 중국, 홍콩 등 해외에 5G 콘텐츠를 수출하고 있고 가상현실, 증강현실 콘텐츠의 자체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관련 업계 1위 회사들과 제휴도 하고 있다.

유플러스 프로야구 플랫폼은 ‘홈 밀착영상’과 ‘경기장 줌인’ 등 5G통신 특허기능을 선보이며 2019년 한국프로야구리그 시즌까지 누적 이용자 수가 2천만 명을 넘어섰다. 2019년 기준 누적 시청시간은 546만 시간에 이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콘텐츠는 고객들이 LTE와 5G통신의 차이점을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의 콘텐츠들은 LTE망에서도 끊김 없이 볼 수 있지만 가상현실, 증강현실, 경기장 줌인 등은 5G통신에서 가능해진 기능들”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이 단순히 프로야구 경기장 줌인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5G통신에 가입하지는 않더라도 5G 특화기능 콘텐츠들은 LG유플러스와 다른 통신사, 또 LTE와 5G를 차별화해주는 ‘무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하 부회장은 5G 상용화 처음부터 LG유플러스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 등을 도입한 5G 콘텐츠 분야에 승부수를 걸었다.

하 부회장은 2019년 11월 회사 경영진과 정기 회의에서 “5G 콘텐츠 제작과 유·무선 기술 개발에 앞으로 5년 동안 2조6천억 원을 투자해 통신, 방송, 미디어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글로벌 5G통신시장을 공략하는 데도 콘텐츠 분야의 경쟁력이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해외시장에서 K-팝, K-드라마, K-게임 등 한류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하 부회장은 LG유플러스가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점유율 3위에 머물고 있지만 5G통신 콘텐츠 분야에서 앞서있다고 자신하며 임직원들에게도 “격차를 계속 벌려나가야 한다”고 당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G콘텐츠의 경쟁력이 결국 LG유플러스의 5G통신 이용자들을 확대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이동통신업계에서는 5G통신을 활용한 콘텐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웨이브의 ‘5GX 직관야구’ 채널을 통해 올해 한국프로야구리그 경기를 생중계한다. 5GX 직관야구 채널에서는 기본 중계화면과 투수, 타자 클로즈업 화면 , 선수별 직캠, 투구·타격 분석화면 등을 통해 경기장의 다양한 모습을 최대 12개 시점에서 관람할 수 있다.

KT도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시즌’을 통해 경기를 생중계한다. KT는 이번 경기 콘텐츠에서 실시간 채팅 기능, 다른 구장 경기 동시시청 기능 등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9월 ‘빠른 중계’ 서비스를 도입해 중계 지연시간을 10초 이상 줄였을뿐 아니라 올해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실시간 채팅, 득점 예상 게임, SBS스포츠 해설자와 문답기능 등 참여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