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이혼소송’의 첫 변론기일은 조용하고 빠르게 끝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침묵을 지켰다.
 
SK 1조 재산분할 이혼소송 열려, 최태원 불출석하고 노소영은 침묵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전연숙 부장판사)는 7일 오후 4시30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가정법원에서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최 회장은 이날 열린 재판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이혼 재판은 당사자가 직접 출석하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진행한다. 

최 회장의 법률대리인은 최 회장이 출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최 회장이 출석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출석해 직접 소명할 부분은 직접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관장은 이날 재판이 열리기 20분 전인 4시10분 법원에 출석했다. 노 관장은 이혼소송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으며 재판이 끝난 뒤에도 침묵하며 법원을 빠져나갔다. 

최 회장이 출석하지 않은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10분 만에 빠르게 끝이 났다.

이날 열린 재판은 첫 변론기일이었던 만큼 법원은 최 회장측과 노 관장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앞으로 진행될 재판 절차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2015년 한 일간지에 편지를 보내 내연녀와 혼외자녀가 있다고 공개하고 노 관장과 이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회장은 2017년 7월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조정을 신청했지만 2018년 2월 이혼조정이 결렬되면서 정식 소송절차가 시작됐다.

노 관장은 이혼과 관련해 부정적 태도를 보이다가 2019년 12월 이혼 조건으로 3억 원의 위자료와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 가운데 42.29%를 재산분할해달라는 내용의 반소를 서울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