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쌍용차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3일 특별이사회를 열고 쌍용차에 새로 자본을 투자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마힌드라, 쌍용차에 자금지원 않기로 결정하며 독자생존 주문

▲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앤마힌드라 사장 겸 쌍용자동차 이사회 의장.


마힌드라그룹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여러 사업부문에 자본을 배분하는 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렇게 결정했다.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쌍용차 노사가 앞으로 3년 동안 필요한 5천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힌드라에 요청한 신규 자본 투입방안을 논의했다”며 “이사회가 오랜 심의 끝에 현재와 예상 현금흐름을 고려해 쌍용차에 신규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쌍용차에 자금을 마련할 대안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쌍용차가 대안을 찾는 동안 사업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앞으로 3개월 동안 최대 400억 원의 일회성 자금지원방안을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쌍용차가 비용을 절감하며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금을 제외한 여러 이니셔티브를 계속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W601 플랫폼과 같은 마힌드라의 신규 플랫폼에 자본적 지출 없는 접근 △쌍용차의 자본 지출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는 기술 프로그램 지원 △현재 진행 중인 자재비용 절감 프로그램 지원 △쌍용차 경영진의 새 투자자 모색 지원 등을 약속했다.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쌍용차 노사가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앤마힌드라 사장은 1월 한국을 방문해 쌍용차 평택 공장을 방문한 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이목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을 연달아 만났다.

고엔카 사장은 당시 쌍용차의 2022년 흑자 달성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의 이사회를 통해 쌍용차에 2300억 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산업은행측에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의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산업은행의 자금지원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