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 호텔롯데 호텔부문 대표이사가 글로벌 호텔체인 목표를 위해 올해 계획된 해외 확장을 밀고간다.

다만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 관광산업뿐 아니라 인력 수급에 문제가 예상돼 사업 지연 등 속도조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 해외확장 계속 밀고가, 김현식 코로나19에 속도조절만

▲ 김현식 호텔롯데 호텔부문 대표이사.


3일 호텔롯데에 따르면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등 서유럽 대표 거점도시에 롯데호텔을 설립하기 위한 내부적 검토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2019년 영국 진출을 위한 테스크포스팀을 꾸려 런던의 호텔 부지나 건물 등을 검토해왔는데 이런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호텔롯데는 현재 동유럽 거점인 러시아에서 3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데 서유럽 국가 특히 롯데호텔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거점도시인 영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뉴욕에 있는 롯데뉴욕팰리스에 이어 2019년 12월 미국 서부인 시애틀에 롯데호텔을 운영하기로 하면서 호텔산업이 발달한 선진국에서 빠르게 발을 넓히고 있다.

당시 김 대표는 "롯데 뉴욕 팰리스에 이어 미국 북서부 최대 도시인 시애틀까지 진출해 글로벌 호텔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호텔 브랜드로 올라섰다"며 "앞으로 더욱 공격적 외연 확장을 통해 호텔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는 현재 미국과 러시아, 베트남, 미얀마, 일본 등 6개 국가에 진출해있다. 해외 진출은 주로 호텔롯데의 5성급 호텔브랜드인 롯데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호텔롯데는 6성급 호텔 브랜드인 시그니엘과 5성급 호텔 브랜드인 롯데호텔, 4성급 호텔 브랜드인 롯데시티호텔,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인 L7 등 모두 4개 호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해외진출에서는 5성급 브랜드인 롯데호텔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호텔부문 해외운영본부장으로 롯데호텔 해외진출을 이끌어온 만큼 대표이사를 맡은 올해는 해외 확장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에도 해외 확장 계획을 밀고가는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2010년부터 해외진출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호텔체인인 메리어트나 IHG(인터콘티넨탈호텔그룹)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이미 국내외에서 30개의 호텔, 1만1천개 객실을 보유해 아시아 호텔 브랜드에서도 ‘톱3’로 꼽히지만 세계적 호텔 브랜드와 견주기에는 아직까지 부족하다.

롯데그룹이 내건 ‘글로벌 롯데’ 전략에서 호텔사업이 선봉을 맡고 있다는 점도 해외 확장을 이어가는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월5일 일본언론과 인터뷰에서 “호텔부문에선 인수·합병(M&A)을 포함해 앞으로 5년 안에 현재의 2배인 글로벌 3만 객실체제를 확보할 것”이라며 호텔사업을 키울 의지를 내비쳤다.

롯데그룹은 크게 호텔과 화학, 유통, 식품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롯데의 글로벌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사업이 호텔이라는 것이다.

호텔사업은 면세점과 백화점 등 유통채널의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만들 수 있다. 호텔을 통해 해외 여행객이나 현지인들에게 롯데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면세점과 시너지를 내 기업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호텔롯데의 해외 확장이 신 회장의 롯데그룹 지배구조 체제 완성과도 맞닿아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면세사업뿐 아니라 호텔부문에서도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호텔사업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호텔 비중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호텔이 19개이고 해외 호텔이 11곳인 점을 감안하면 해외 호텔에서 톡톡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확장 전략에도 사업 지연 등에 따라 속도조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6월 개관하기로 한 미국 시애틀 호텔에서 기존 계획보다 인력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장기화 된다면 롯데시애틀 호텔의 개점 일정도 미뤄질 수밖에 없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글로벌 확장계획에 어느 정도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장기적으로 글로벌 호텔체인을 구축하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