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중국 법인 ‘북경한미’가 1분기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됐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한미약품은 북경한미로 코로나19에 직격탄을 피해갈 순 없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1분기 실적 증가에는 제동이 걸렸지만 사태가 마무리되면 한미약품의 가치가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약품, 코로나19로 중국사업 직격탄 맞아 1분기 성장세 둔화

▲ 우종수 한미약품 경영관리부문 사장(왼쪽), 권세창 한미약품 신약개발부문 총괄사장.


한미약품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810억 원, 영업이익 24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2.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 감소한 것이다.

최근 2년 동안 매출액이 10%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던 데 비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특히 북경한미가 1분기 중국에서 대유행한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북경한미는 1분기 매출 650억 원, 영업이익 14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25% 줄어든 것이다.

북경한미 매출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품목은 유아용 진해거담제인 ‘이탄징’이다. 이탄징은 계절적 요소로 일반적으로 1분기 실적이 가장 양호한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신약의 미국 허가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는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신공장에서 생산하는 물질로 승인을 받기위해서는 공장 실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원래는 올해 상반기에 실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코로나19로 3분기나 돼서야 실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선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로 증시가 불안해지고 한미약품은 코로나19 호재도 없어서 주가가 올해 고점 대비 약 20% 빠져있는 상태”라며 “증시가 안정된다면 한미약품처럼 기초체력이 견고한 회사들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