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원 부광약품 대표이사 사장이 코로나19 억제효과를 확인한 항바이러스 신약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들어갔다.

하지만 부광약품의 연구가 동물이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아니라 실험실에서 진행된 사례연구에 그쳐 치료제 개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부광약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진전, 유희원 장담은 아직 일러

▲ 유희원 부광약품 대표이사 사장.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항바이러스 신약 ‘레보비르’의 임상 승인이 임박했다는 기대에 시장이 관심이 몰리고 있다.

레보비르는 부광약품이 2007년 출시한 B형 간염 치료제로 세계에서 네 번째,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개발된 항바이러스 신약이다.

항바이러스제는 세포에 침투한 바이러스가 증식해 다른 세포를 감염하는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역할을 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 사장은 최근 시험관내 시험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와 유사한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확인했다.

부광약품은 레보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와 같은 항바이러스 치료제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는 미국 확진자에게서 렘데시비르의 효능을 확인한 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1천 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임상 허가는 한 달 정도 걸리는데 식약처가 렘데시비르의 임상 허가를 1주일 만에 내준 것을 고려하면 레보비르도 단시간 안에 허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국내신약이 식약처의 정식 임상 허가를 받은 사례는 없다”며 “첫 사례는 부광약품의 레보비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사장은 레보비르가 이미 출시돼 사용되고 있는 치료제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기존 약제를 대상으로 개발하면 기간이 오래 걸리는 독성 등의 안전성 데이터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광약품이 식약처의 임상 승인을 얻어 본격적으로 연구에 착수하더라도 성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광약품의 연구가 아직 시험관내 연구에 머물러 있어 동물실험과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전성 자료를 확보하고 있더라도 사람에게 적용했을 때 코로나 바이러스를 어떠한 원리로 사멸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임상 근거를 확보해야 한다. 

부광약품도 "시험관내 실험에서 레보비르의 클레부딘 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은 확인했지만 어떻게 바이러스를 억제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시험관내 실험에서 바이러스의 사멸을 확인했더라도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는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어 정확한 임상결과를 확인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