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연합(주주연합)이 반도그룹의 ‘허위공시’ 논란에 반박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만나긴 했지만 경영참여 등을 요구한 바 없으며 대화를 악의적으로 왜곡했다는 것이다.
 
조현아 주주연합 "권홍사가 조원태에게 한진그룹 회장 요구한 적 없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주주연합은 16일 ‘일부 언론의 반도건설 회장 관련 기사에 대한 반론’이란 보도자료를 내고 “권홍사 회장은 지난해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뒤 조원태 회장이 도움을 요청하는 만남을 먼저 요구해 몇 차례 만난 바 있다”며 “이 만남은 부친의 갑작스런 별세로 시름에 빠져있는 조원태 회장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원태 회장이 먼저 권홍사 회장에게 도와달라며 여러가지 제안을 했는데 여기에 권홍사 회장이 대답한 내용을 몰래 녹음하고 악의적으로 편집해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주연합은 “조원태 회장측은 전체적 내용과 취지를 왜곡하고 있으며 전체 대화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일부 내용만을 악의적으로 발췌해 언론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뤄진 한진칼 투자는 반도건설 등 각 회사별로 단순투자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또 권홍사 회장이 조원태 회장을 만난 시기에 반도건설이 확보한 한진칼 지분율은 2~3%에 불과했기 때문에 명예회장 요청 등 경영참여를 원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도 반박했다.

주주연합에 따르면 권홍사 회장은 “도와달라고 만남을 요청해 놓고 몰래 대화 내용을 녹음해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과연 대기업 총수가 할 일인지 묻고 싶다”며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을 대리하는 법무법인의 가처분 소송 답변서 등에 따르면 권홍사 회장은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조원태 회장을 만나 한진그룹 명예회장으로 선임해 줄 것과 한진그룹 소유의 국내외 주요 부동산 개발 등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 경영에 참여할 의사가 있으면서도 지난해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목적을 ‘단순투자’로 공시했다면 ‘허위공시’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