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코로나19로 휴장을 유례없이 이어가고 있다.

휴장기간을 재연장하며 매출 예상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 주가까지 하락해 이중고를 겪고 있지만 딱히 손 쓸 방법이 없어 문태곤 강원랜드 대표이사 사장으로서는 답답할 것으로 보인다. 
 
문태곤 답답, 강원랜드 개장 기약없어 매출 손실 불고 주가는 내리막

문태곤 강원랜드 대표이사 사장.


16일 강원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코로나19의 확산상황에 따라 휴장기간을 또 연장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본래 강원랜드는 2월23일부터 2월26일까지 휴장하기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2월29일로 휴장기간을 한 차례 연기한 뒤 일주일씩 3차례를 연장했다. 결국 강원랜드는 2월23일부터 3월23일까지 꼬박 한 달을 휴장하게 됐다. 영업일수로 치면 29영업일에 이른다. 

29영업일을 쉬는 것은 강원랜드가 개장한 뒤 처음 있는 일이며 마카오의 카지노가 코로나19로 15영업일을 쉬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길다. 
                                                  
휴장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강원랜드의 매출 예상 손실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본래 강원랜드가 23일부터 26일까지 휴장을 결정했을 때 매출 예상 손실액은 111억 원이었다. 하지만 휴장기간이 길어지며 강원랜드의 예상 매출 손실액은 1066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기존 예상보다 10배 이상 예상 손실액이 늘어난 것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상황’으로 강원랜드의 카지노가 최대 30영업일 휴장할 때를 가정해 기존 실적 예상치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14%, 순이익은 1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콜센터와 같은 곳에서 집단으로 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집객시설인 강원랜드가 당분간 영업을 재개하기는 어려워 보이고 휴장기간이 30영업일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이어질수록 강원랜드의 실적은 악화할 수밖에 없지만 마땅히 손 쓸 방법도 없다.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리조트부문까지 휴장하며 강원랜드의 예상 매출 손실액은 더 커지고 있다. 

하이원 그랜드호텔, 팰리스호텔, 마운틴콘도 등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리조트는 2일부터 15일까지 휴장하기로 결정했다가 22일까지 휴장기간을 늘렸다. 

리조트가 22일까지 휴장함으로써 발생하는 예상 매출 손실액은 101억 원으로 추산됐다. 15일까지 휴장했을 때 예상 손실액이 67억 원이었던 것에서 34억 가량 늘어났다.

유래 없는 휴장이 이어지자 강원랜드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강원랜드의 주가는 13일 장중 52주 신저가인 2만100원을 보였다. 주가는 지난해 4월23일 장중 52주 최고가인 3만4450원을 찍었다. 

하지만 올해 1월 이후 코로나19의 여파로 계속 주가가 하락하더니 13일 장중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강원랜드 휴장 결정에 따른 임차인들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임대료 인하도 강원랜드에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는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강원랜드 리조트 안에 위치한 43개 임대업장의 임대료를 30% 깎아주기로 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아직 언제까지 휴장할지 알 수 없다”며 “코로나19의 확산상황에 따라 22일에 다시 카지노 개장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사장은 5일 강원도에 코로나19 유입 차단과 지역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강원랜드 방역도움센터'를 설치하며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에 놓인 폐광지역을 돕고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해 공기업으로의 역할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