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3일 “중국의 자동차 수요가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며 “현대차와 기아차가 브랜드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노력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 기아차 코로나19로 중국에서 판매 급감, "구조적 부진 지속"

▲ 북경현대 공장.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2월 중순까지 중국 승용차 수요는 하루 평균 4909대를 보였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요가 92%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 14개 성이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고 딜러 네트워크의 80%가 휴점상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런 수요 급감현상은 3월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상황도 매우 나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월에 중국에서 각각 2천~3천 대, 1천 대를 판매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2월보다 판매량이 95%씩 줄었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3년 동안 판매를 회복하는 데 미진했다”며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판매량이 더욱 급감해 구조적 부진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