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스팩합병 상장을 주관하며 기업공개시장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스팩합병 상장 등을 통해 기업공개 주관경험을 꾸준히 쌓아 자기자본 '4조 원'대 초대형 증권사에 걸맞는 ‘대어급’ 기업공개 대표 주관사로 선정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스팩합병 상장 경험 쌓는 하나금융투자, ‘대어급’ 대표주관 기회 기다려

▲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시장에서 하나금융투자의 스팩을 통한 합병상장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스팩합병 상장은 비상장회사나 코넥스에 상장한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된 ‘스팩’과 합병해 우회적으로 상장하는 방식을 뜻하며 스팩(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이 유일한 목적인 서류상 회사(Paper Company)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스팩합병 상장을 위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회사는 모두 8곳이다. 이 가운데 5곳이 하나금융투자의 스팩을 통해 합병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카이노스메드는 하나금융11호스팩과 합병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엔원에너지는 하나금융10호스팩과 합병을 마치고 3월9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윈텍은 하나금융13호스팩과, 신스틸은 하나금융14호스팩과 합병을 결정하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우량한 중소·중견기업의 스팩합병 상장을 주관하며 기업공개 시장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스팩합병 상장은 일반상장과 다르게 수요예측 등 공모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자본시장 상황에 영향을 덜 받는다.

하나금융투자는 2013년 10월 선데이토즈의 스팩합병 상장을 주관하며 스팩합병 상장에 발을 들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스팩합병 상장 등을 통해 꾸준히 상장주관 경험을 쌓으면서 대어급 대표주관사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도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증권사로 발돋움한 만큼 기업공개시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대어급 기업을 대표주관하는 ‘한 방’이 필요하다. 

최근 기업공개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례에서도 나타나듯이 기업가치 ‘조’ 단위 이상의 기업공개 주관은 ‘빅3’로 꼽히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3곳이 주도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초대형 증권사 대열에 합류하면서 기업공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조직을 확대했다.

자본시장본부 아래 기업공개(IPO)실을 기업공개(IPO)사업단으로 확대했으며 사업단 아래 IPO1실과 IPO2실을 뒀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기업공개시장에서 자본금이 많은 대형증권사가 주관사 경쟁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스팩합병 상장뿐 아니라 일반상장 등을 통해 경험을 쌓으면서 기업공개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면 대어급 상장주관을 맡을 기회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