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미래통합당 의원이 서울 도봉을에서 3선 고지에 도전하다.

이 지역은 민주당 지지성향이 우세한 곳으로 분류된다.
 
미래통합당 '친박' 김선동, 격전지 서울 도봉을에서 3선 고지 도전

▲ 김선동 미래통합당 의원.


25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김선동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원은 미래통합당 단수공천을 받아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19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단수공천 명단에 올랐다.

도봉구는 2008년 이후로 보수정당과 민주당계 정당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격전지였지만 최근 들어 민주당 지지세가 조금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재선의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66.8%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3선에 성공했다. 탄핵 분위기가 작용했다고 하더라도 득표율이 상당히 높다.

김 의원은 2016년 새누리당 소속으로 43.7%를 득표하며 재선에 성공했는데 당시 ‘국민의당 돌풍’으로 진보진영 표가 분열돼 쉽게 당선됐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당시 범진보진영의 득표결과를 보면 오기형 민주당 후보는 36.4%, 손동호 국민의당 후보는 19.8%를 얻었다. 국민의당 득표와 민주당의 득표를 기계적으로 합치면 56.2%로 당시 새누리당 후보였던 김 의원의 득표를 12.5%포인트 앞서는 결과가 나온다.

제18대 총선이 있었던 2008년에는 52.1% 득표를 얻은 한나라당 소속의 김 의원이, 2012년에는 51% 득표를 얻은 민주통합당 소속의 유인태 현 국회사무총장이 당선됐다.

현재 옛 국민의당에서 파생된 새 국민의당과 민생당이 도봉을에 후보를 낼 계획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볼 때 2020년에는 범 진보진영 표가 민주당에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김 의원의 고전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도봉구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며 유권자의 표심을 얻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산국립공원을 관광 목적으로 개발한다는 ‘도봉산프로젝트'가 대표적인 공약이다.

김 의원은 산업기반과 상업시설이 부족한 도봉구가 살기 위해서는 북한산과 도봉산 자연을 활용한 관광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보고 도봉구 면적의 48.2%를 차지하는 북한산국립공원을 일부 해제하고 호텔과 아울렛 등을 건설해 상업·관광 거점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을 2016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김 의원은 18일 출마선언에서도 “4년 동안 한결같은 초심으로 오직 도봉 발전만 생각하고 뛰었다”며 “압도적 추진력으로 도봉산 프로젝트와 지역발전 예산 1836억 원을 확보해 지역경제 발전 기반을 마련한 만큼 21대 총선에서도 주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 도봉의 미래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표적 친박근혜계 국회의원으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1993년에는 김영삼 정부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2001년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보좌역, 2005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 등을 거쳤다.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도봉을 재선에 성공한 뒤 2018년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민주당에서는 2016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하는 오기형 전 지역위원장과 강정구 전 도봉구의회 의장이 공천을 다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