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원 한앤컴퍼니의 대표이사 사장의 ‘볼트온’ 투자전략이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사업부 인수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볼트온(Bolt-on) 전략이란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적으로 연관있는 다른 기업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말하는데 한 사장이 적극 활용하는 투자전략으로 꼽힌다.
 
한상원 시너지 전략, 한앤컴퍼니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 인수도 주목

▲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


19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한 사장은 친환경연료시장의 성장성과 해운, 자동차 등 기존 한앤컴퍼니 투자처와 시너지효과를 높이 사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사업부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연료시장은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산업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바이오산업을 반도체산업의 뒤를 이을 핵심산업으로 꼽으며 보건·의료 분야에 집중됐던 것을 식량·자원 분야와 환경·에너지 분야로 확대해 적극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획재정부는 바이오산업을 놓고 글로벌시장 규모가 연평균 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5년 안에 14조4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 신산업 분야로 꼽았다.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사업부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연료의 황함유량 규제 강화에 나선 영향으로 바이오에너지 수요 확대는 물론 한앤컴퍼니의 에이치라인해운, SK해운과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기도 한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바이오에너지사업부에서 생산하는 바이오중유는 주로 발전사에서 사용하는 연료지만 선박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제해사기구의 IMO2020 등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바이오중유가 선박연료로 쓰이게 되면 엄청난 시장 확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는 선박의 항로와 교통규칙, 항만시설 등을 국제적으로 통일하기 위해 설치된 국제연합(UN) 전문기구다. 

2020년 1월1일부터 국제해사기구는 선박연료에 함유된 황의 함유랑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낮춰 규제를 강화하는 IMO2020을 시행했다. 황산화물 배출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황산화물은 산성비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 대기오염 물질이다. 

강화된 규제에 맞춰 선사들은 고가의 저유황유를 선박연료로 사용하거나 액화천연가스(LPG)선박으로 교체하는 등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바이오중유가 발전용 벙커씨유를 대체하는 친환경 연료로 사용되는 만큼 선박용 벙커씨유를 대체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사업부는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중유 등 바이오에너지사업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바이오디젤분야에서는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의 IMO2020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항만지역 등 대기질 개선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며 선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관리가 강화됐다”며 “시장 규모로 봤을 때 크지는 않지만 친환경에너지 분야가 성장할 수 있는 이슈”라고 설명했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SK엔카의 직영사업부를 인수해 케이카로 이름을 바꾸고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회사로 키웠다.

이후 CJ그룹의 조이렌트카를 인수한 뒤 케이카에서 중고차 렌털서비스도 선보였고 케이카캐피탈을 설립해 중고차금융시장까지 진출했다.

중고차시장에서 중고차금융, 렌터카 등 서로 연관된 사업을 인수해 볼트온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앤컴퍼니는 5일 SK케미칼의 바이오에너지사업을 3825억 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에이치라인해운과 SK해운 등 해운업과 시너지를 내 한 사장의 볼트온 전략이 이번에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6월 한진해운 전용선사업부를 5500억 원에 인수해 에이치라인해운을 설립했고 2018년 10월 SK해운에 1조5천억 원을 투자해 지분 71%를 소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