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 합당의 추인을 사실상 거부했다.

손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편의를 위한 지역주의는 우리의 선택이 될 수 없다"며 "호남신당 창당은 결코 새로운 길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손학규 "호남신당 창당은 새 길 될 수 없다", 바른미래당 참여 거부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 대표는 지역 기반의 통합 이전에 청년 정치 세력과 통합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신당 형태로 먼저 합당되면 청년 세력과의 결합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중도개혁세력이 제3의 길을 굳건히 지켜내 정치구조 개혁, 세대교체에 앞장설 때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열린 다당제 의회를 젊은 세대가 만들어가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 그것이 정치구조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몇 유력 정치인이 선거에서 당선되기 쉽게 하는 것과 의석수 몇 개를 더 얻고자 지역주의 정당으로 이합집산하는 것 모두 정치 구조개혁이 아니다"라며 "지역주의와 이념에서 자유로운 미래 세대가 정치의 주역이 돼 실용주의 중도개혁 정치를 펼치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의 '셀프제명'과 관련한 당의 부정적 입장도 확인됐다.

황한웅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은 "당헌·당규는 정당법 33조에 따라 윤리위원회의 제명 징계와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찬성 절차를 모두 거쳐야 제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말해 윤리위 없이 의원총회만을 통한 제명절차를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