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글로벌 진출 후발주자를 만회하는 데 속도를 낸다.

'6개국 6인가 프로젝트'로 사업목적과 진출국 특성에 맞춰 지역을 나눠 사업전략을 특화하고 있다.
 
이대훈, NH농협은행 해외진출 후발주자 만회 위해 여섯 나라에 집중

이대훈 NH농협은행장.


16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글로벌사업 전략인 ‘6개국 6인가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추진된다면 사무소의 지점 전환 및 신규 지점 개설 등으로 2021년까지 6개의 지점이 추가로 설립된다.

6개국 6인가 프로젝트는 △아시아지역 기업투자금융 허브 육성을 위한 홍콩 지점 개설 △아시아태평양 투자은행(IB) 특화점포 확보를 위한 시드니 지점 개설 △중국 내 거점 확보를 위한 베이징 사무소의 지점 전환 △베트남 영업 확대를 위한 호찌민 사무소의 지점 전환 △서남아시아 거점 확보를 위한 인도 노이다 지점 인가 △미얀마 은행업 진출을 대비한 대표사무소 설립 등이다.

현재 NH농협은행은 미국, 베트남, 중국, 인도, 미얀마, 캄보디아 등 해외 6개국에서 현지법인 2개, 지점 2개, 사무소 3개를 운영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4분기 홍콩에서 지점 인가 취득을 목표로 지난해 인가신청을 낸 뒤 홍콩 금융당국의 면담 및 요청자료 제출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은행장은 미국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그룹 차원의 기업 투자금융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홍콩에서 지점 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홍콩 지점에 이어 시드니 지점도 중요한 투자은행 거점이다. NH농협은행은 2021년 하반기에 지점을 개설하는 데 목표를 뒀다.

호주는 선진화된 금융시스템과 안정적 국가환경을 토대로 인프라금융 투자처가 풍부해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KDB산업은행 등 국내 은행들도 거점을 두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기존의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가 지점으로 전환된다면 기존의 하노이 지점과 연계를 통해 베트남에서 영업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업과 관련한 여신상품 및 전문심사 등 농업금융 노하우 공유 등 제휴사업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도에서는 올해 상반기 인도 중앙은행에 노이다 지점 인가 신청서를 낸 뒤 내년 말경 지점을 개설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인도 농기계시장에 진출한 NH농협캐피탈과 연계해 농기계 금융상품 개발 등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은행장은 베트남 미얀마 중국 인도를 아시아벨트로 묶고 미국 홍콩 호주 유럽을 선진금융시장으로,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차세대 미래시장으로 구분해 지역별 사업방향을 다르게 설정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선진금융시장에서는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은행사업을 추진하고 차세대 미래시장에서는 인수합병(M&A) 기회를 모색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아시아벨트에서는 현지화와 차별화를 강화하고 그룹 연계 사업을 확장해 계열사 사이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은행장이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은 농협은행의 글로벌 진출이 늦은 만큼 그 차이를 따라잡기 위한 것이다.

농협은행은 첫 해외지점 설립이 2013년일 정도로 진출 시도 자체가 늦어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후발주자로 꼽힌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글로벌사업 기반을 다지고 다양한 방식의 해외진출 경로를 모색하는 초기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글로벌 후발주자로서 간극을 메우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기자]